국제
트럼프 "전화 몇 통에 5억 달러…방위비 계속 오를 것"
입력 2019-02-13 19:32  | 수정 2019-02-13 20:07
【 앵커멘트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 정부가 방위비 분담금을 5억 달러 더 내기로 했다며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 중에 나온 발언인데요.
한미가 방위비 분담금 협정을 타결짓고 가서명한 지 이틀 만입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을 방어하는 데 드는 비용으로 큰 손해를 보고 있다고 입을 연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신과 몇 차례 전화통화한 후 한국이 5억 달러, 우리 돈으로 5천6백억 원 규모를 추가로 부담하기로 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으로 5억 달러 더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전화 통화 두어 번으로 5억 달러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왜 진작 이러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아무도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분담금은 올려야 합니다."

논란의 소지가 다분한 이 같은 발언 후에, 앞으로 수년에 걸쳐 오를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한미가 올해 한국이 부담할 주한미군 주둔비를 지난해보다 8.2% 인상하기로 합의 한지 이틀 만에 나온 겁니다.

청와대는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입니다.

김의겸 대변인은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너무 기정사실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방위비 분담금 협정의 기한은 1년이지만,‘한미 양측이 합의를 통해 1년 더 연장할 수 있다는 내용이 부속 합의문에 들어가 있는 만큼, 양측의 검토를 거쳐 현재 수준을 유지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올해 방위비 분담금 협정이 발효되기도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인상 필요성을 주장함에 따라 내년 이후 적용될 분담금 협상에서 미국 측의 압박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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