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SK텔레콤과 손잡고 인터넷은행업에 도전장을 내민다. 신한금융지주에 이어 하나금융까지 인터넷은행업 설립에 나서면서 핀테크 주도권을 둘러싼 국내 5대 금융지주사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SK텔레콤과 함께 이르면 이번주 중 제3인터넷은행 진출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 내부적으로는 인터넷은행업에 진출하기로 결론을 내린 상황"이라며 "SK텔레콤과 컨소시엄 구성 관련 내용을 최종 조율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금융업에서 잔뼈가 굵은 하나금융과 국내 1위 통신업체의 결합이라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관심사는 하나금융과 SK텔레콤 외에 어떤 기업이 컨소시엄에 참여하느냐다. SK텔레콤은 인터넷은행 지분 10%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SK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SK텔레콤 등)의 전체 그룹 자산이 50%에 못 미쳐 ICT 주력 기업 특례를 적용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KEB하나은행과 공동으로 설립한 핀테크 기업 '핀크'를 컨소시엄에 참여시킬 때도 10%룰을 적용받는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핀크에 출자한 금액과 인터넷은행에 따로 출자한 금액을 합한 총출자액이 전체 인터넷은행 출자액의 10%를 넘을 수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하나금융지주가 지분율을 무작정 높이기도 부담스럽다. 인가 심사 시 "하나은행이 하나 더 생기는 것과 다를 게 없다"는 부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인터넷은행 참여 의사를 강하게 밝힌 키움증권 등과 손잡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여러 업체와 접촉하고 있고 예비인가 신청 마감일까지 시간도 남아 있는 만큼 컨소시엄 구성에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국내 5대 금융지주 가운데 4개 지주사가 인터넷은행업에 이미 진출했거나 진출을 시도하게 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11일 간편송금 서비스 업체 토스를 개발한 비바리퍼블리카와 함께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KB금융지주는 한국투자금융과 카카오가 만든 카카오뱅크 지분 10%를 들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KT와 함께 케이뱅크를 설립하면서 인터넷은행업에 진출했다. 아직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은 NH농협지주도 조건만 맞으면 인터넷은행을 설립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NH농협금융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뜻이 맞는 파트너를 찾으면 언제든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지주사들이 인터넷은행 진출에 앞다퉈 뛰어드는 건 빠르게 커지고 있는 핀테크 시장에 대응하려면 기존 인터넷뱅킹 시스템과는 다른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융사들과 손잡는 핀테크 업체들에도 인터넷은행 추가 선정은 좋은 기회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한국에서 은행 업무에 대한 인가를 받을 기회는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며 "최소 자본금 요건이 250억원이기 때문에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기업들은 큰 부담 없이 은행 인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한금융과 손잡은 토스는 사업 시행 초기에 많은 자금이 소요되더라도 인터넷은행업에 뛰어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ICT업계 관계자는 "금융 선진국 주요 핀테크 업체들은 대부분 은행 업무를 제공하고 있다"며 "해외 투자자들을 통해 비교적 수월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토스로서는 당장 자금이 빠져나가더라도 은행업 인가를 받는 게 훨씬 가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다음달 26~27일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아 5월 후보를 발표한 뒤 최종적으로 2개 컨소시엄을 선정해 인가를 내줄 방침이다. 새롭게 탄생하는 제3인터넷은행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출범할 전망이다.
[김동은 기자 /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SK텔레콤과 함께 이르면 이번주 중 제3인터넷은행 진출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 내부적으로는 인터넷은행업에 진출하기로 결론을 내린 상황"이라며 "SK텔레콤과 컨소시엄 구성 관련 내용을 최종 조율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금융업에서 잔뼈가 굵은 하나금융과 국내 1위 통신업체의 결합이라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관심사는 하나금융과 SK텔레콤 외에 어떤 기업이 컨소시엄에 참여하느냐다. SK텔레콤은 인터넷은행 지분 10%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SK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SK텔레콤 등)의 전체 그룹 자산이 50%에 못 미쳐 ICT 주력 기업 특례를 적용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KEB하나은행과 공동으로 설립한 핀테크 기업 '핀크'를 컨소시엄에 참여시킬 때도 10%룰을 적용받는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핀크에 출자한 금액과 인터넷은행에 따로 출자한 금액을 합한 총출자액이 전체 인터넷은행 출자액의 10%를 넘을 수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하나금융지주가 지분율을 무작정 높이기도 부담스럽다. 인가 심사 시 "하나은행이 하나 더 생기는 것과 다를 게 없다"는 부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인터넷은행 참여 의사를 강하게 밝힌 키움증권 등과 손잡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여러 업체와 접촉하고 있고 예비인가 신청 마감일까지 시간도 남아 있는 만큼 컨소시엄 구성에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국내 5대 금융지주 가운데 4개 지주사가 인터넷은행업에 이미 진출했거나 진출을 시도하게 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11일 간편송금 서비스 업체 토스를 개발한 비바리퍼블리카와 함께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KB금융지주는 한국투자금융과 카카오가 만든 카카오뱅크 지분 10%를 들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KT와 함께 케이뱅크를 설립하면서 인터넷은행업에 진출했다. 아직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은 NH농협지주도 조건만 맞으면 인터넷은행을 설립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NH농협금융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뜻이 맞는 파트너를 찾으면 언제든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지주사들이 인터넷은행 진출에 앞다퉈 뛰어드는 건 빠르게 커지고 있는 핀테크 시장에 대응하려면 기존 인터넷뱅킹 시스템과는 다른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융사들과 손잡는 핀테크 업체들에도 인터넷은행 추가 선정은 좋은 기회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한국에서 은행 업무에 대한 인가를 받을 기회는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며 "최소 자본금 요건이 250억원이기 때문에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기업들은 큰 부담 없이 은행 인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한금융과 손잡은 토스는 사업 시행 초기에 많은 자금이 소요되더라도 인터넷은행업에 뛰어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ICT업계 관계자는 "금융 선진국 주요 핀테크 업체들은 대부분 은행 업무를 제공하고 있다"며 "해외 투자자들을 통해 비교적 수월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토스로서는 당장 자금이 빠져나가더라도 은행업 인가를 받는 게 훨씬 가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다음달 26~27일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아 5월 후보를 발표한 뒤 최종적으로 2개 컨소시엄을 선정해 인가를 내줄 방침이다. 새롭게 탄생하는 제3인터넷은행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출범할 전망이다.
[김동은 기자 /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