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제이에스티나, 오너일가의 수상한 대량 매도에 주가 `흔들`
입력 2019-02-13 16:01  | 수정 2019-02-13 20:05

토종 주얼리 업체 제이에스티나가 최근 주가 몸살을 앓고 있다. 올해 남북 경제협력 수혜 종목으로 부상하며 연초대비 70% 가까이 주가가 급등하자 오너일가가 대량으로 지분을 매각한 데 이어 자사주 50% 이상 물량이 또 다시 매물로 나왔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차익실현을 꾀한 오너일가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까지 지적하는 상황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이에스티나는 70억원 규모 보통주 80만주를 오는 15일 까지 시간 외 대량 매매로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매각 물량은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147만2391주(8.92%)의 54% 해당하는 규모로 지난 2016년 5월 자사주 처분(10만주)과 비교하면 8배 이상이다. 매도 후 자기주식 보유수량은 67만2391주다. 처분 예정금액은 70억3200만원 수준이다.
제이에스티나는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대표적 남북 경제협력회사다. 남북한 경제 훈풍에 따라 개성공단 재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크게 급등했다. 올초 5500원대에서 거래되던 제이에스티나는 한달 만에 9300원까지 치솟았다.
고공행진을 그리던 주가는 전일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과 그의 동생이자 회사 사장인 김기석 대표를 포함해 오너일가가 잇달아 보유주 54만9633주를 팔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하루만에 10% 이상 폭락했다. 이들의 평균 매도금액은 9168원으로 그 규모만 약 50억원에 달한다.

이어 회사는 '브랜드 리뉴얼을 위한 운영자금 확보'라는 이유로 자사주 80만주 자기주식 처분을 연이어 결정했다. 이후 주가는 2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전일 11.46% 떨어진 8190원에 마감한 데 이어 이날도 1.10% 하락한 8100원에 장을 마쳤다.
제이에스티나는 토종 주얼리 업체로 시작해 브랜드 상징인 티아라(왕관)와 김연아 선수를 모델로 활용한 마케팅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핸드백, 선글라스에 이어 화장품 사업까지 발을 넓히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몇년 새 업계 내 경쟁 심화와 면세점 매출 침체 등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은 1273억원 전년동기 대비 9% 떨어지는 동안 영업손실은 9억원으로 적자폭이 전년 대비 1677% 확대됐다.
사업과 무관한 경협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오른 상황에서 오너일가가 고점에서 차익실현을 꾀한 것이라는 비난이 빗발치는 것 또한 이러한 이유에서다. 현재 회사의 최대주주(32.25%)인 김 회장은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 차기회장 선거에 출마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자사주는 상장사가 경영이 어렵거나 자금이 필요할 때 매각하기 때문에 주가 하락이 나타나는데 오너일가의 대량 매도소식이 알려지면서 상황이 더 악화됐을 것"이라면서 "최근 남북경협주의 움직임이 급등락하는 상황에서 일부 종목에서는 이상 흐름이 감지되고 있어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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