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유럽연합(EU)과 일본 등 40개국에서 생산하는 차량에 충돌 사고 방지를 위한 자동제동장치 설치가 의무화된다.
유엔유럽경제위원회(UNECE)는 12일(현지시간) 40개국에서 생산되는 승용차와 경차에 긴급제동보조시스템(AEBS)를 설치하는 내용의 합의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합의안은 UNECE 자동차기준조화포럼(WP29) 산하 자동·자율 및 커넥티드 차량 실무그룹(GRVA)이 작성했으며 오는 6월 공식 채택될 예정이다. 대상 차량은 EU내에서 연간 1500만대, 일본에서 400만대로 추산된다.
AEBS가 설치된 차량은 시속 60km 내로 달리는 도중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와 충돌 위험이 있으면 자동으로 제동 장치가 작동한다. UNECE는 이를 통해 차량 사고가 많은 도심 지역의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UNECE는 보도자료를 통해 "2016년 EU 내에서 자동차 충돌사고로 9500명이 사망했고, 이중 40%가 보행자였다"며 "긴급제동보조시스템은 도시 내 도로 안전을 크게 개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AEBS를 도입할 경우 후방 추돌사고의 38%가 줄어들고, EU 내에서 연간 1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감소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과 EU는 각각 내년과 2022년부터 이 규정을 도입할 예정이다. 교도통신은 GRVA 가맹국인 한국과 러시아도 이 합의안을 받아들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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