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월 실업률 4.5%' 실업자 122만 명…2000년 이후 가장 많다
입력 2019-02-13 10:23  | 수정 2019-02-13 10:46

고용 부진이 지속한 데다 기저효과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취업자가 1만 명대 증가에 그쳤고 제조업 고용 부진 등의 영향으로 실업률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실업자는 50·60대에서 주로 늘면서 1월 기준으로 2000년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오늘(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 623만 작년 1월보다 1만 9천 명 증가했습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8월(3천 명)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고 정부가 올해 제시한 목표치 15만 명을 한참 밑도는 수준입니다.


지난해 7월 이후 4개월째 10만 명을 밑돈 취업자 증가 폭은 11월(16만 5천 명) 반짝 늘었다가 12월 3만 4천 명에 그쳤고 지난달 더 쪼그라들었습니다.

제조업 등에서 고용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비교 시점인 지난해 1월에 취업자 증가 폭이 컸던 기저효과까지 겹친 영향이라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입니다.

지난해 1월에는 제조업 고용이 다소 개선되면서 취업자 수가 33만 4천 명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연간 취업자 증가 폭(9만 7천 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지난달 취업자를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은 17만 9천 명, 농림어업은 10만 7천 명 등 다소 늘었지만 제조업은 17만 명, 도매·소매업에서는 6만 7천 명 줄었습니다.

지난해 4월부터 줄고 있는 제조업 취업자는 감소 폭이 전달 12만 7천 명보다 확대됐습니다. 전자장비·전기부품 장비를 중심으로 감소 폭이 커졌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입니다.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수출·출하 조정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부동산 경기 부진 영향으로 건설업 취업자 수는 1만 9천 명 감소했습니다. 2016년 7월 7천 명 감소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습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4만 9천 명 줄어들면서 전달의 2만 6천 명보다 감소 폭을 키웠습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만 2천 명 줄었습니다.

직업별로는 기능원 및 관련 기능종사자, 장치·기계 조작 및 조립종사자, 단순 노무 종사자 등이 31만 4천 명 줄었습니다. 2013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최대 폭 감소입니다.

고용률은 59.2%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1년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해 65.9%를 기록했습니다.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0.7%포인트 상승한 42.9%였습니다.

실업자는 1년 전보다 20만 4천 명 늘어난 122만 4천 명입니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00년 123만 2천 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습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줄었지만 40대 이상에서 늘었습니다. 특히 50대 증가 폭은 4만 8천 명, 60세 이상은 13만 9천 명에 달했습니다.

노인 일자리 사업 신청으로 경제활동인구가 늘면서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실업자 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입니다.

실업률은 4.5%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상승했습니다. 1월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폭풍이 있던 2010년(5.0%) 이후 가장 높습니다.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은 13.0%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1.4%포인트 상승한 23.2%였습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재학·수강 15만 8천 명, 가사 6만 5천 명 등으로 줄었지만 쉬었음(13만 3천 명), 연로(2만 2천 명) 등이 늘어 2만 3천 명 증가했습니다.

쉬었음 인구는 214만 1천 명으로 2003년 1월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이 확대됐고, 도소매업·숙박업에서 폭은 줄었지만 감소가 지속하고 있다"며 "청년층 고용률 상승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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