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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치매 투병 아버지께 뮤비 바칩니다"…음원수익은 기부
입력 2019-02-10 20:26  | 수정 2019-02-10 20:30
박진영이 만든 '꽉 잡은 이 손' 뮤직비디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19년 1월 25일 태어난 딸 아이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고 싶어 노래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노래를 부르다 갑자기 눈물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가사 내용이 모두 제 부모님이 저에게 해주신 것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47)이 어제(9일), 자기 딸을 위해 만든 노래 '꽉 잡은 이 손' 풀 버전을 공개하며 이 곡 뮤직비디오를 아버지 박명노 씨에게 바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 뮤직비디오 서문에서 평생 샐러리맨으로 가족밖에 모르고 산 아버지가 치매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며 절절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특히 기적처럼 잠시 기억이 회복된 아버지와 나눈 대화가 뭉클함을 안겼습니다.

그는 "아빠를 찾아가 옛날 사진을 보여드리며 얘기를 나누는데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며 "아빠가 갑자기 '네가 잘 될수록 곁에 있는 사람들을 잘 챙겨서 함께 가야 한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너무 놀라 얼른 딸 아이 영상을 보여드리며 '아빠 손녀야'라고 말씀드리자 '그놈 너무 예쁘게 생겼네. 보통 놈이 아니겠는데'라고 말씀하셨다"고 떠올렸습니다.

이어 "아빠가 편찮아 지신 후에 너무 후회되는 일이 있었다"며 "아빠한테 한 번도 제대로 '내가 이렇게 잘 성장한 건 아빠 때문이야'란 말을 못 했던 것이었다. 그래서 그 말을 했더니 아빠는 '아니야. 다 네가 잘나서 그런 거지'라고 하셨다. 그렇게 기적 같은 1분의 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꽉 잡은 이 손'은 아빠가 된 박진영이 지난달 25일 갓 태어난 딸을 위해 만든 노래 선물로 당시 그의 인스타그램에 1분 분량으로만 공개됐었습니다.

이 곡은 갓 태어난 아기가 부모의 손가락 하나를 꽉 쥐어올 때 부모가 느끼는 뭉클함을 표현한 노래입니다. '꽉 잡은 이 손을 놓을 때까지/ 내가 너의 곁에 있어 줄 테니/ 자신 있게 뛰고 꿈꾸렴 마이 베이비(My Baby)/ 넘어질 때마다 내가 있으니', '언젠가 이 손을 놓고/ 멀리 날아갈 때가 올 거란 걸 알지만/ 행여 세상이 널 지치게 할 때면/ 돌아올 곳이 있다는 걸 잊지 말렴'이란 가사가 담겼습니다.

뮤직비디오에는 딸을 안고 기뻐하는 박진영 모습과 어린 박진영이 부모와 즐거운 한때를 보낸 사진, 박진영이 성장한 뒤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 등이 담겼습니다.

박진영은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난 아이를 돕고자 '꽉 잡은 이 손'의 음원 수익금을 아동복지전문기관인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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