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항 규모 4.1 지진, 시민들 큰 동요 없어…"불안감은 여전"
입력 2019-02-10 16:32 

경북 포항에서 10일 오후 규모 4.1 지진이 나면서 포항 시민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진이 발생한 시간은 휴일 오후 12시 53분으로 상당수 시민이 점심을 먹거나 휴식을 취하던 때였지만 지진을 감지한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번 지진의 경우 포항 북구 동북동쪽으로 58㎞ 해역에서 발생해 다행히 시민이 느낀 진동은 크지 않았다.
남구 오천읍에 사는 김모씨는 "아파트에 사는데 진동이 살짝 느껴지긴 했지만 큰 지진이 아니라고 판단해 대피하지 않았고 주변에도 대피한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정모씨도 "발코니에 둔 화분에 물을 주는데 문을 열지도 않았음에도 꽃이 살짝 흔들린 것 말고는 전혀 진동을 느낄 수 없었다"며 "기상청 문자메시지를 보고서야 지진이 온 것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북구 환여동에 사는 김모씨는 "집안 일을 하고 있었는데 지진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지진이 난 이후에 포항 시내에선 대피 움직임도 없었다.
포항 영일대 앞바다에는 지진 직후에 파도가 일시적으로 높아졌다가 1시간 만에 잠잠해졌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비롯해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 울진 한울원자력발전소도 지진 영향 없이 정상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한동안 잠잠했던 포항에서 다시 지진이 나면서 시민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다. 포항에서는 2017년 11월 15일 규모 5.4 지진이 난 이후 3개월 만인 2018년 2월 11일 규모 4.6 지진이 일어났다. 이후에는 규모 4.0 미만의 작은 지진만 나다가 1년 만에 4.1 지진이 발생했다.
[포항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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