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려대 심리학과, 국내 대학 최초 '학부'로 전환한다
입력 2019-02-10 14:56  | 수정 2019-02-10 15:01
고려대학교 로고/ 사진=고려대학교 제공

고려대 심리학과가 국내 대학 가운데 최초로 독립된 학부로 전환됩니다.

오늘(10일) 고려대에 따르면 이 대학 대학평의원회는 문과대학 소속 심리학과를 심리학부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한 심의·의결을 마쳤으며 이사회 승인만을 남겨둔 상황입니다.

심리학과 학과장인 허태균 교수는 학부제 전환 추진 배경에 대해 "심리학이라는 학문은 하나의 단과대 안에 가둬두기에는 학문의 스펙트럼이 너무 넓다"며 "특히 최근 심리학은 뇌과학·인지과학과의 융합으로 인문학·사회과학에서 자연과학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학문적 스펙트럼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심리학은 전통적으로 인문학의 한 갈래로 여겨져 왔습니다. 고려대와 연세대의 경우 문과대에, 서울대는 사회과학대에 속해있습니다.


실제 사회심리학이나 문화심리학은 문과의 영역에 가깝지만, 인지심리학이나 신경심리학은 이과의 영역으로 확장돼 심리학의 학문적 성격을 하나의 울타리에 가둬두긴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국내 대학에서 심리학과가 독립된 학부로 전환되는 것은 고려대가 최초입니다.

허 교수는 "인간을 가장 종합적, 과학적,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 심리학"이라며 "이번 학부제 전환을 계기로 심리학이 인간 중심 융합학문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는 "융합학문의 중추 역할을 맡기 위해 문과대 소속 학과가 아닌 학부로 독립해 나가는 것"이라며 "학부제로 전환을 앞두고 융합과정을 중심으로 새로운 교육과정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학부제 전환으로 향후 심리학부에서는 문과뿐 아니라 이과 전공 학사 학위도 취득할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학부로 전환되면 교과과정도 다양하게 개편됩니다.

허 교수는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한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개편할 예정"이라며 "심리학을 통해 인공지능(AI), 공공성, 고령화 등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해나가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학부제 전환안은 이달 중순께 열리는 이사회 승인을 얻으면 공식 추진됩니다.

허 교수는 "교과과정 개편에 대한 준비가 필요해 내년 초 학부제 전환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내후년부터 심리학부 신입생을 받을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고려대 심리학과는 1959년 문리과대학 교육심리학과로 설립돼 내년이면 설립 60주년을 맞습니다. 1962년 심리학과와 교육학과로 분리돼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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