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후원금 빼돌린 동물보호단체 대표 기소
입력 2019-02-10 14:41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동물보호단체 케어가 안락사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또 다른 동물보호단체 대표가 후원금을 유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서울북부지검 형사4부(권기환 부장검사)는 사기·기부금품법 위반 등 혐의로 동물보호단체 대표 서 모씨(37)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서씨는 지난 2016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동물보호와 구조활동을 하겠다며 단체를 설립해 1000여명으로부터 후원금 9800여만원을 받아 개인적으로 쓴 혐의를 받는다.
서씨는 '개농장 폐쇄, 동물구조 및 보호' 명목으로 받은 후원금 가운데 7800여만원을 개인 계좌로 빼돌려 생활비나 해외여행 경비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금액 일부도 자동차 할부금과 집 월세 등을 내는 데 사용했다. 실제로 동물 치료에 사용된 금액은 약 10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그는 자신의 개인 계좌로 이체한 내역을 숨기고, 통장에 입금된 후원금액을 조작하기도 했다.
몇몇 후원자들이 '구조활동을 했다는 증거를 제시하라'고 추궁하자 서씨는 다른 사이트에서 동물구조 활동 사진을 가져와 자신이 구조한 것처럼 꾸며 온라인에 올렸다.
서씨의 행적을 수상하게 여긴 후원자 23명은 지난해 1월 서씨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서씨는 수사기관 조사에서 "이 단체 유일한 직원인 내가 월급 명목으로 받은 돈이니 절차상 문제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손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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