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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나인틴` 종영]고전 시청자 철저한 외면 속 원더나인에 거는 기대
입력 2019-02-10 14:1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MBC '언더나인틴'이 데뷔조 9인을 확정하며 14주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동시에 프로젝트 아이돌 그룹 원더나인(1THE9)의 시작을 알렸다.
9일 오후 생방송으로 진행된 '언더나인틴'에서는 18명의 예비돌이 선보이는 파이널 무대에 이어 데뷔조 9인이 확정, 발표됐다.
18인의 예비돌은 ‘언더나인틴 주제곡인 ‘We Are Young(위 아 영)으로 파이널 무대 오프닝을 장식했다. 이어 A, B조의 두 가지 신곡 무대가 공개됐다. A조 '마법 같아' 팀은 동화 같은 무대를 선보였다. B조 '별을 쏘다' 팀은 화려한 안무로 눈길을 끌었고, 디렉터들의 폭풍 칭찬을 받았다.
막바지에는 1위부터 9위까지의 순위가 공개되며 데뷔조가 확정됐다. 1위는 전도염, 2위는 정진성, 3위는 김태우, 4위는 신예찬, 5위는 정택현, 6위는 유용하, 7위는 박성원, 8위는 이승환이 각각 호명됐다. 마지막 9위는 김준서가 각각 차지했다.

최종 1위로 호명된 전도염은 눈물을 쏟으며 "이렇게 부족한 저를 1위로 만들어주신 서포터즈 여러분들 감사드린다. 예쁘게 만들어주신 제작진 감독님들 감사드리고, 열심히 함께 해 온 57명 형, 동생들 고생 많았고, 우리를 이끌어주신 디렉터님들 감사드린다. 주신 사랑에 멋진 무대로 보답하는 도염이가 되겠다"고 말했다.
정진성은 "1위 후보에 오른 것만 해도 놀랐다. 2위에 만족한다. '언더나인틴'을 통해 사랑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멋있는 진성이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데뷔그룹 원더나인으로 활동하게 됐다. 원더나인은 '하나가 된 아홉 명의 놀라운 아이돌'이라는 의미를 지닌 팀명이다. 시청자들의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이들은 '언더나인틴' 제작사인 MBK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고 향후 5개월의 과정을 거쳐 1년 동안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들의 데뷔앨범 전체 프로듀싱엔 '언더나인틴' 보컬 디렉터로 활약했던 크러쉬가 참여한다.
원더나인 정식 데뷔에 앞서 ‘언더나인틴 파이널 생방송 무대에 오른 예비돌들은 오는 23일 올림픽홀에서 개최되는 파이널 콘서트 무대로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첫 방송된 '언더나인틴'은 개성과 잠재력을 갖춘 크리에이티브한 10대를 발굴하기 위해 기획된 신개념 오디션 프로그램. 만 12세부터 19세까지 10대만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언더나인틴'은 162: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보컬과 랩, 퍼포먼스 각 파트별 19명 총 57명의 참가자들의 성장기를 그려냈다.
MBC는 종전 '무한도전' 시간대인 토요일 오후 6시 30분이라는 황금 시간대에 '언더나인틴'을 편성했으나 이같은 편성은 오히려 '언더나인틴'에 악수로 작용했다. 물론 해당 시간대는 '언더나인틴' 주요 시청 타겟인 10대들이 TV 앞에 앉아있을리 만무한 시간대였다. 제작진은 '언더나인틴'이 부모와 자식이 함께 보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되기를 염원했으나 이는 '바람'에 그쳤다.
시청자의 지지가 절대적인 오디션 프로그램임에도 불구, 시청률은 평균 1%대였다. 저조한 반응에 1%대가 무너지는 아찔한 순간도 맛본 '언더나인틴'은 3%의 문턱을 끝내 넘지 못했다. 의문부호가 남는 편성의 결과는 역시나였다.
편성만을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언더나인틴'은 누가 봐도 Mnet '프로듀스 101'을 떠올리게 하는 구성을 취했다. 프로그램을 채운 예비돌의 면면은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다. 하지만 예비돌들의 매력과 예능적 재미를 살려 '볼 맛'을 냈어야 하는 제작진의 요리는 그저 밍밍했다. 기대 이하의 편집. 시청자가 찾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나마 위안은 TV 시청률보다 훨씬 뜨거웠던 온라인상 반응이다. TV 앞을 떠난 이들은 방송 클립으로 '언더나인틴'을 감상했다. 파이널 경연 직후 진행된 데뷔조 9인의 V라이브 역시 10만 이상의 하트를 받았다.
'언더나인틴'은 '프로듀스 101'의 히트에 고무되 탄생한 무수한 아이돌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들과 탄생의 궤를 같이 했다. 하지만 '아이돌학교', '더 유닛'. '믹스나인' 등과 마찬가지로 '언더나인틴'은 시청자의 관심을 사는 데는 명백히 실패했다.
하지만 예비돌의 꿈을 향한 열정과 노력은 아름다웠다. 그 여정을 폄하할 순 없다. '언더나인틴'을 실패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 할 수만은 없는 이유이자, 원더나인에 기대를 걸게 되는 이유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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