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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진짜사나이` 오윤아 "특공대 훈련, `차라리 나를 죽여라` 생각"
입력 2019-02-09 08:01 
배우 오윤아가 `진짜사나이300`을 통해 `악바리 여전사`로 거듭났다. 제공|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정말 말도 못 해요. 계속 눈물만 나오고... 차라리 나를 죽여라 싶었죠."
배우 오윤아(39)가 악바리 여전사로 거듭났다. 최근 종영한 MBC 예능 진짜사나이300을 통해서다.
최근 서울 강남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오윤아는 진짜사나이300(이하 진짜사나이)의 진한 추억을 떠올렸다. 끝없이 이어지는 군대 스토리로 주어진 인터뷰 시간의 절반 가량을 진짜사나이 이야기에 할애한 그는 "남자들이 왜 군대 얘기를 계속 하는지 알게 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시즌2로 돌아온 진짜사나이는 시즌1과의 차별성을 위해 유독 고된 훈련을 출연자들에게 선물(?)했다. 덕분에 출연자들은 그 자신조차 본 적 없는 나를 마주하게 됐다.
오윤아는 "이 정도로 힘들 줄 상상을 못 했다. 3사관 학교가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어렵고 힘들었다. 특히 특전사 편 촬영은 한 달 전부터 스케줄이 꽉 찬 상태에서 곧바로 들어가게 돼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시청자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몸이 안 따라주니까 눈물이 계속 나더라고요. 어떻게 했는지 기억도 안 나요. 진짜... 특전사 훈련은 정말 힘들더라고요. 왜 아무나 하는 게 아닌지를 알겠더군요. 도망치고 싶을 정도였어요. 차라리 나를 죽여라... 싶었죠. 억지로, 깡으로 하는데 몸은 안 따라주고. 계속 눈물만 났죠."
`진짜사나이`는 오윤아에게 "돈 주고도 못 살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제공|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특전사 훈련을 다녀온 뒤엔 악몽을 서너 번이나 꿨다"는 오윤아는 구체적으로 묻지 않아도 당시 훈련 이야기를 술술 풀어냈다. "너무 다 힘들었어요. 특히 특전사 같은 경우 체력이 안 된 상태에서 간 거라서, 멘탈이 걷잡을 수 없이 나가더라고요. 산악행군 때 괴성 지른 것도 제 의지로 낸 게 아니었어요. 내 체력 이상으로 훈련을 하니 몸이 붓는데, 그 부기가 한 달 정도 갔어요.
제일 한계라고 느꼈던 훈련으로는 산악행군을 꼽았다. "그 때는, 별이 보이던데요. 식은땀 정도가 아니라 머리가 띵했어요. 그런데 그분들에게는 너무 기초훈련이고 너만 힘든 거 아니라고, 너만 지치는 거 아니라고 하시니까. 더 막 울분에 찼어요. 아, 한계구나 싶었죠. 정말 도망가고 싶었어요. 원래 제가 엄살을 싫어하는 사람인데, 발목이 약해서 산악행군이 더 힘들었어요.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데, 와.. 그런 감정 처음이었어요. 악에 받치니까 소리가 계속 나오는데, 내가 내려고 하는 게 아니라 본능적으로 나오는 소리였어요. 체력이 안 되는데 계속 다음, 또 다음 훈련을 해야 되고... 잠은 못 자고. 너덜너덜해졌죠."
김재화, 산다라박, 모모랜드 주이 등 동고동락한 동기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재화도 힘이 많이 됐어요. 동갑인데다 같은 아이엄마 입장이라 공감대가 많았죠. 재화가 목소리는 에이스였는데 겁이 많은 친구더라고요. 훈련할 땐 몰랐는데 나중에 방송을 보니 무서워하는 게 보이더라고요. 주이는 나이도 어리고 원래 운동도 해서 그런지 체력이 확실히 좋더군요. 정말 대단한 건 산다라박이었어요. 진짜 못 할 것 같았거든요. 본인 몸무게만한 군장을 메고 행군 하는데, 다들 쓰러질 거라고 예상했는데 해내는 걸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군대 다녀온 엄마` 오윤아는 아들이 군대 간다면 칭찬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제공|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누구나에게 그러하겠듯이, 진짜 사나이는 오윤아에게 강인한 정신력을 남겼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안 되는 게 없구나, 어떻게든 다 되고, 다 사는구나 하는 걸 느꼈다. 좌절할 필요 없다, 일어날 수 있다, 나는 할 수 있다 등의 감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주위 사람 누구에게도 결코 추천하고 싶진 않다며 혀를 내둘렀다. 오윤아는 "평생 할 수 없는, 돈을 내고도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온 것 같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끝났으니까 상관 없지만"이라며 웃어 보였다.
다음 시즌에서 다시 섭외 온다면 출연할 것인지 묻자 오윤아는 "일단 안 간다고 계속 얘기했는데, 만약 가게 된다면, 정말 3개월 정도는 몸 만들어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체력이 안 되어 멘탈이 깨지는 게 더 싫더라. 나 스스로 제대로 하지 못할 거면 안 갈 것"이라고 힘 줘 말했다.
아들보다 먼저 군대의 매운 맛을 경험하고 온 엄마 오윤아는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깡과 패기, 안 되는 건 없다는 의지를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다. 또 나라를 지키겠다는 사명으로 군에 지원한 분들이라 그런지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정말 멋있더라"고 감탄한 뒤 "내 아들도 군대에 간다면 정말 응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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