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설 직후 일본 다녀온 신한금융 수장들
입력 2019-02-08 17:46  | 수정 2019-02-08 19:42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내정자가 지난 6일 일본을 찾아 재일교포 주주를 만나고 8일 귀국했다. 신한 측은 연례 행사라고 밝혔지만 신규 사외이사 선임 일정과 공교롭게 맞물린 탓에 신한지주의 재일동포 사외이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8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조 회장과 진 내정자는 일본 오사카를 방문해 재일교포 대주주 원로 모임 '간친회'에 참석한 후 이날 오후 비행기로 귀국했다. 신한은행은 1982년 오사카 지역 재일교포들 출자금을 모아 설립됐다. 이들 재일교포는 지금까지도 신한지주 주요 주주여서 매년 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일본을 방문하고 있다. 특히 이번 방일은 조 회장이 지난해 말 세대교체 명분으로 새로 임명한 진 내정자와 주주들이 정식 인사를 나누는 자리이기도 했다. 진 내정자는 일본 오사카 지점을 거쳐 SH캐피탈 사장, SBJ(신한은행 일본 법인) 사장을 지내는 등 그룹 내 자타공인 '일본통'이다. 주주들과의 관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성호 행장은 동행하지 않았다. 아직 임기 중이긴 하지만 퇴임을 한 달여 앞둔 상황 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시기적으로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터라 다양한 교감이 오갔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신한 측은 "격려 인사와 덕담이 오갔을 뿐이며 구체적인 경영 사항을 논의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신한지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12일께 첫 회의를 열고 이달 중 최종 후보를 확정할 전망이다. 현재 사외이사 8명 중 절반인 재일동포 추천 몫 4명은 계속해서 사외이사를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앞서 2017년 금융감독원 경영실태평가에서 재일동포 추천 주주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사외이사 자격요건 검증 절차를 만들었다.
이 밖에 신한지주는 1명 이상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해야 한다. 주재성 전 이사(전 금감원 부원장)가 KB국민은행 상임감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한 자리가 공석이다. 박병대 이사(전 대법관)의 거취도 불투명하다. 지난해 3월 신규 선임돼 2년 임기는 남아 있지만, 사법농단 사태의 주요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이사회 출석률이 지난해 3분기 기준 67%에 불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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