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버닝썬 폭행 바디캠 영상 추가 공개…"공권력, 얼마나 자신 있는데"
입력 2019-02-08 11:46  | 수정 2019-02-15 12:05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 당시 출동한 경찰의 바디캠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김상교 씨 신고로 버닝썬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신고 당사자인 김 씨를 제압하는 과정이 담겨있습니다. 경찰과 김 씨 사이에 오간 대화가 담긴 영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국민일보는 어제(7일) 입수한 바디캠 영상과 폭행 장면이 담긴 CCTV, 버닝썬 측이 공개한 CCTV를 비교해 사건을 재구성했고 양측의 주장과는 일부 다른 사실들을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바디캠 영상에 따르면 현장 도착 이후 경찰 대응은 신고자인 김 씨를 상대로 주로 이뤄졌습니다.


영상에는 당일 오전 6시54분쯤 김씨가 클럽에서 나온 장면부터 경찰이 현장 도착 후 되돌아간 오전 7시27분까지 상황이 담겨 있었습니다. 경찰 바디캠에 찍힌 부분은 오전 7시14~20분으로 추정됩니다.

영상은 김씨가 버닝썬 보안요원과 대치하고, 경찰이 김 씨를 말리는 장면부터 시작됩니다. 김 씨는 경찰에게 가드의 지인(장모씨)과 가드에게 맞았다”고 반복해 이야기하고 보안요원에게 욕설을 하며 실랑이 벌입니다. 경찰은 김 씨를 향해 촬영하고 있다” 그만하라”고 여러 차례 주의를 줬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 씨는 자신을 말리는 경찰과도 시비가 붙었습니다. 경찰이 출동한 지 1분여가 지난 시점, 김 씨는 자신을 제지하는 한 경찰에게 항의하기 시작했고 갈 때 까지 가보자” 공권력, 얼마나 자신 있는데” 여기 (CCTV) 찍혔지”라며 소리를 쳤습니다.

그러나 김 씨의 흥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오전 7시16분쯤 다시 욕설이 시작됐고 언성이 높아졌습니다. 김 씨는 팔을 붙잡는 경찰의 제지를 반복해서 뿌리쳤고 결국 한 경찰관은 김씨의 발을 걸어 넘어려 김 씨를 제압했습니다.

이어 경찰은 김 씨를 완전히 제압한 뒤 클럽 관계자들에게 확실히 처벌 원하지?”라고 물었고, 보안요원들은 합의없어요”라고 답변했습니다. 경찰은 출동 5분 만인 오전 7시18분에 김 씨를 순찰차에 태우고 떠났습니다.

한편 김 씨가 억울함을 토로하는 것처럼 클럽 관계자를 상대로 사실 관계를 추궁하는 과정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또 김 씨가 주장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제가 바닥에서 맞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앞서 김 씨는 지난해 11월 24일 오전 7시쯤 클럽 버닝썬 앞에서 클럽 이사 장모 씨에게 폭행당했지만 가해자로 몰려 경찰로부터 과잉진압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김 씨가 클럽 앞 길거리에서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모습이 담긴 CCTV가 공개되면서 김 씨 주장에 힘이 실린 바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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