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올해 스마트폰 최대 화두는 `폴더블폰`…삼성·화웨이·LG, 출격 준비
입력 2019-02-08 08:44  | 수정 2019-02-08 09:14
(왼쪽부터 시계방향) 로욜 플렉스파이, 삼성전자 갤럭시F(가칭), 샤오미 폴더블폰 시연영상, 화웨이 모바일 신제품 초청장, LG전자 듀얼 디스플레이폰. [사진출처 = 각 사 홈페이지 및 유튜브 캡처]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화두는 단연 '폴더블폰'이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화웨이, LG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폴더블폰 출시를 예고하며 경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이들이 내놓을 제품은 폴더블폰이란 큰 틀에서는 같지만 형태와 구현 방법은 조금씩 다르다. 안으로 접는 인폴딩부터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양쪽으로 접는 더블폴딩까지 다양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는 오는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폴더블폰 '갤럭시F(가칭)'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유튜브를 통해 폴더블폰으로 추정되는 제품을 공개했다. 공개된 1분짜리 영상에는 한 여성이 폴더블폰을 들고 있는 모습이 약 3초간 나온다.
영상 속 삼성전자 폴더블폰은 기존에 알려진대로 디스플레이가 안쪽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이 채택됐다. 지난해 11월 삼성 개발자 회의(SDC)에서 공개된 시제품보다 상당히 얇아진 모습이다. 이에 대해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시제품보다 세련된 모습"이라고 평가했고,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BGR도 "예상보다 얇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
삼성전자에 앞서 세계 최초 폴더블폰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로욜의 '플렉스파이'다. 플렉스파이는 삼성전자 폴더블폰과 달리 바깥쪽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이다. 펼쳤을 때 화면 크기는 7.8인치까지 늘어난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좋지 못했다. 이 제품이 공개되자 업계에선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내구성이 좋지 못하는 등 완성도가 한참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로욜 '플렉스파이'(왼쪽)과 삼성전자 '갤럭시F' 콘셉트 이미지. [사진출처 = 로욜 홈페이지 및 폰아레나]
화웨이는 MWC 2019 개막 전날인 이달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화웨이는 글로벌 미디어에 신제품 행사 초청장을 보냈다. 초청장에는 폴더블폰 모습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V자 모양으로 접힌 스마트폰 이미지와 '미래로의 접속(connecting the future)'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다만 V자 바깥쪽에 밝은 화면이 뜨는 모습이라 로욜의 플렉스파이와 동일한 아웃폴딩 방식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이번 MWC에서 신제품 'G8씽큐'를 공개할 예정이지만 준비 중인 폴더블폰은 선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LG전자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폴더블폰은 내부검토가 진전되고 있고 출시 시점을 정하는 단계다"며 "시점은 확정할 수 없지만 보여주기식 출시는 지양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LG전자가 준비 중인 폴더블폰은 '듀얼 디스플레이폰'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듀얼 디스플레이폰은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이은 형태로 스마트폰 앞뒤를 화면으로 쓸 수 있다. 하나의 디스플레이를 접었다 펴는 게 아니라 엄연히 따지만 폴더블폰이 아닐 수 있지만 비슷한 콘셉트다.
샤오미도 폴더블폰 경쟁에 뛰어들었다. 앞서 샤오미는 개발 중인 폴더블폰의 시연 영상을 공개하며 제품을 과시하기도 했다. 지난달 23일 샤오미 공동 창업자 린빈 총재는 자신의 웨이보에 샤오미 폴더블폰을 사용하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샤오미 폴더블폰은 화면 양 끝을 바깥쪽으로 접을 수 있는 '더블 아웃폴딩'이 적용됐다. 아웃폴딩, 인폴딩과는 또 다른 형태다. 영상 속 제품을 보면 화면은 펼쳤을 때 약 7인치로 추정된다. 샤오미의 해당 폴더블폰은 개발단계의 시제품인 것으로 전해진다.
샤오미 폴더블폰. [사진 = 유튜브 캡처]
이밖에 애플, 구글, 레노버 등에서도 현재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애플은 폴더블폰 기술을 검토하고 있으나 출시시기는 내년이 될 전망이다. 또 최근 미국특허청으로부터 구글 폴더블폰 관련 기술 특허가 공개되면서 구글도 폴더블폰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청에 등록된 내용을 보면 구글의 폴더블폰은 두 개의 스마트폰을 가로로 붙여놓은 듯한 모습이다. 구글의 자체 생산 폴더블폰이 점차 베일을 벗으면서 폴더블폰 시장의 하드웨어 경쟁에도 구글이 본격 가세할 전망이다.
한편 폴더블폰은 스마트폰 교체주기 증가, 신규 수요 한계, 상향평준화된 기술 등으로 정체된 시장을 살릴 '게임체인저(판도를 바꿔 놓을 만한 제품)'로 급부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폴더블폰 예상 판매량은 2019년 300만대에 불과하지만 2020년 1400만대, 2021년 3000만대, 2022년 5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은 제한적인 활용성, 높은 가격 등으로 초기 도입률은 높지 않겠지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2007년 아이폰 출시 후 10년 만에 이뤄지는 모바일 혁신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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