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결정적 증거' 심석희 메모 100페이지 분량…경찰, 조재범 검찰 송치
입력 2019-02-08 07:54  | 수정 2019-02-15 08:05
심석희 메모, 조재범 검찰 송치/사진=MBN


경찰이 어제(7일)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심석희 선수의 메모를 성폭행 혐의의 결정적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심 선수는 조 전 코치의 성폭력 직후 작성한 100페이지 이상의 자필 메모를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중 상당수가 조 전 코치와 훈련이 끝난 뒤 심 선수가 쓴 훈련 일지인데 여기에는 보통 훈련 날짜와 장소, 개선점 등이 기록됩니다.

조 전 코치의 범죄가 있었던 때에는 성범죄를 연상시키는 내용이 적혀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참고인들도 당시 상황에 대해 "심 선수가 조 전 코치의 호출로 불려 갔다"고 말하는 등 심 선수의 메모나 진술 내용과 일치했습니다.

특히 심 선수의 메모에는 "오늘은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는 당시 심정을 밝힌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경찰이 복원한 휴대전화 메시지에서 성관계를 암시하는 대화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2차 피해 때문에 자세한 언급은 할 수 없지만, 성관계를 암시하는 메시지가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조 전 코치는 2차례에 걸친 피의자 조사에서 구체적인 반박 없이 "성폭행은 없었다"는 주장만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 전 코치는 심 선수를 비롯한 쇼트트랙 선수 4명을 상습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이에 불복해 항소했으나 2심에서는 되레 1년6월의 더 무거운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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