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병원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故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센터장에 대한 애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 센터장의 지인들과 시민들은 열악한 응급의료현장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고 환자를 돌본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빈소를 찾은 이들은 비보가 믿기지 않는 듯 침통한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동료 의사 권용진 씨는 "정말 안타깝다"며 "누구보다 응급의료에 대한 애정이나 응급실에 오는 환자에 대한 애정이 크셨던 분"이라고 밝혔습니다.
고임석 국립중앙의료원 기조실장 역시 "일주일에 5~6일은 계속 집에 가지 않고 일을 해왔다"며 "보안요원도 야근하실 것으로 생각하고 다른 생각을 하지 않을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SNS에 글을 올려 윤 센터장의 죽음을 추모했습니다.
윤한덕 센터장 사망/사진=MBN
문 대통령은 어제(7일) 트위터 계정을 통해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님의 순직을 추모한다. 사랑하는 남편과 아버지, 자식을 잃은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 말을 전한다. 고인은 정말 자랑스러운 남편이자 아버지였으며, 명예로운 대한민국의 아들이었다. 진심으로 국민과 함께 아픔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도 빈소를 찾아 심경을 밝혔습니다. 오늘(8일) 동아일보는 이 교수가 빈소를 찾아 윤 센터장의 아들과 나눈 이야기를 보도했습니다. 동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이 교수는 윤 센터장의 아들 형찬 군의 손을 잡고 "내가 그만두고 싶을 때마다 윤 센터장에게 의지했다"며 "그만 두고 싶을 때마다 윤 센터장에게 의지했는데 이게 다 짐이 됐을 것"이라며 미안함을 나타냈습니다.
한편,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은 지난 4일 오후 6시쯤 의료원 응급의료센터장 사무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윤 센터장은 전남의대 졸업 이후 2002년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가 문을 열 당시 응급의료기획팀장으로 합류해 밤낮없이 환자를 돌봐왔습니다. 의료계 내에서 윤 센터장은 응급의료 전용 헬기 도입, 재난·응급의료상황실 운영 등 국내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헌신한 인물로 꼽힙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