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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이런 분위기는 없었다”, LG 외인들이 전하는 희망찬가
입력 2019-02-08 06:59 
LG 트윈스 외인조합이 2019시즌 훈풍을 전하고 있다. 에이스 역할을 맡을 타일러 윌슨(왼쪽)과 새롭게 가세한 케이시 켈리 등 원투펀치는 캠프서부터 빠르게 팀에 적응하며 기대감을 안기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스프링캠프, 희망의 시기인 만큼 현지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장밋빛전망으로 가득하다. 팬들은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한 번 믿음을 보인다. LG 트윈스 역시 마찬가지. 다만 조금은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순항하고 있는 외인조합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진다.
LG 홀로 있는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 여러 선수가 주목을 받지만 특히 외인선수들에 대한 궁금증이 크다. LG 입장에서 매년 골머리를 앓게 한 외인타자, 새로운 에이스로 등극해줘야 할 타일러 윌슨, 적응부터 모든 게 미지수인 케이시 켈리까지. LG의 2019 전력은 객관적으로 강하다 평가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들 외인조합의 결과가 중요하다.
일단 초반 분위기는 매우 고무적이다. LG 측은 세 선수의 조합과 기량에 있어 긍정적인 점이 많다고 호평하고 있다. 무엇보다 세 선수 모두 비시즌 알차게 준비해왔으며 현지에서도 차근차근 과정을 진행 중이다. 특히 한국문화에 대한 존중 및 팀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만연하다.
2년차이자 이제 에이스 역할을 맡아줘야 할 윌슨은 인터뷰에서 개인성적은 중요하지 않다. 팀 승리가 중요하다”며 유강남이 (나의 재계약 소식을) 가장 좋아하지 않았을까”라는 위트 있는 대답으로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윌슨은 그 외에도 켈리, 조셉과 만나자마자 친해졌다. (내가) 먼저 KBO리그에서 뛴 만큼 도와주고 싶다. 조언을 공유하겠다” 등의 말로 동료애를 과시했다. 윌슨은 김치찌개와 갈비가 그리웠다”며 한국문화에 푹 빠진 인상을 보여줬다.
새 외인타자 토미 조셉 역시 KBO리그는 수준 높은 리그, 결과로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와 함께 (과거 필라델피아에서) 김현수와 즐겁게 지냈다. 그는 훌륭한 동료이자 친구, 또 윌슨이 여러 가지 도와주고 있다”며 적응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조셉은 또한 나 또한 좋은 종료가 될 수 있다. 경기장에서 클럽하우스에서 열심히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LG 새 외인타자 토미 조셉(사진)은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새로운 시즌 각오를 다졌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두 선수 모두 공통적으로 소속팀 LG, 그리고 KBO리그와 한국문화에 대해 큰 관심을 드러냈다. 한국은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나라”라는 조셉의 말, 한국을, 서울을 너무 사랑한다. 열성적인 LG 팬이 있는 잠실구장은 가장 좋아하는 곳” 등의 윌슨 멘트는 립서비스 이상의 기대감을 안겨주기 충분했다.
말 뿐 아니라 페이스도 빠르다. 윌슨은 물론 켈리와 조셉 모두 수월하게 캠프훈련에 적응한 채 실전에 대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빠른 개막, 익숙하지 않은 스프링캠프 장소지만 모든 과정이 순항하고 있다.
LG는 지난 몇 년간 외인선수들로 고생한 기억이 많다. 헨리 소사 등 잘해준 선수들이 있지만 최근 독립리그와 계약성공 사실을 전한 제임스 로니처럼 속을 썩인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해에는 기대 속 외인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시즌 내내 부상으로 신음해 고민을 안겼다.
이처럼 과거를 살펴보면 세 명의 외인이 캠프 때부터 이렇게 안정적으로 훈련에 임한 것 자체가 드물었다. 개막 직전 계약은 물론 시즌 중반 계약도 다반사였다. 막상 계약해도 이상한 악재들이 많이 터졌다. 그런 가운데 올해는 꽤나 인상적 분위기로 시즌 준비에 나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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