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끝남과 동시에 자유한국당 당권 레이스가 본궤도에 오릅니다.
이번 2·27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장악하면 2020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는 것은 물론 차기 대권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당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계파와 TK 표심, 여론조사가 한국당 전당대회 승부를 가를 3대 변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전대에서도 계파 표심을 무시할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 등 계파 프레임은 옛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계의 경쟁에서 분화한 이래 십여 년간 당내 선거를 좌지우지했습니다.
이번에는 김진태·정우택 의원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친박계 주자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홍준표 전 대표가 비박계 주자로 거론됩니다.
다만 대선 주자급인 오세훈·홍준표·황교안 등 '빅3'의 접전이 예상되는 만큼 계파보다는 '인물론'에 표심이 좌우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또한 한국당 전체 책임당원의 30%가 대구·경북(TK)에 포진하는 만큼 TK의 표심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권 주자들이 출마 선언 이전부터 영남지역을 수차례 찾아 밑바닥 표심을 다지고, 홍 전 대표가 'TK 후보 단일화'를 한때 주장했던 이유도 TK 표심의 영향력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여론조사도 전당대회 승부를 가를 변수로 꼽혔습니다.
당대표 선거에서 최종 득표율은 책임당원과 일반당원, 대의원 등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70%)와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30%)를 합산해 산출됩니다.
선거인단은 약 40만명인 데 비해 여론조사는 훨씬 적은 3천명을 응답자로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일반 여론조사에 가중치를 둬야 합니다. 여론조사의 비율은 30%이지만, 응답자 1명의 표 가치는 선거인단 1명의 57배가량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17년 7·3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서 김태흠 후보가 류여해 후보보다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우위를 점하고도 여론조사에서 뒤져 류여해 후보에게 2위 자리를 내준 바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