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자산운용사 `착한기업` 투자 붐
입력 2019-02-01 16:31  | 수정 2019-02-01 18:23
자산운용사들이 지배구조 우수 회사 등 이른바 '착한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국민연금의 본격적인 주주권 행사 등과 맞물려 사회책임투자(SRI)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 BNP파리바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자산운용 등 국내 대형 운용사들 대다수가 연내 SRI 펀드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미 출시된 SRI 펀드를 보완하거나 국내외 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 우수한 기업(ESG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라인업을 확장하는 식이다.
신한 BNPP운용은 2005년 출시했던 '신한BNPPTops아름다운SRI 증권자 투자신탁'을 리뉴얼한 펀드를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배당성향이 높거나 향후 고배당이 기대되는 기업의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ESG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연내 출시한다. KB자산운용은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ESG 펀드를 구상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외국계 자산운용사 SSGA와 손잡고 여성 인재를 적극 채용하는 미국 상장사에 투자하는 ETF를 3월 중 내놓는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사회책임투자 펀드를 설정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신규 상품을 설정하기보다 일단은 두고 본다는 계획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운용되고 있는 SRI 펀드 가운데 절반가량이 2017년 이후 설정됐다. SRI 펀드는 펀드 대중화가 진행됐던 2000년대 중반 국내에 첫선을 보이긴 했지만 정작 중요한 수익률이 낮게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해 한동안 출시가 뜸했다. 국내 SRI 펀드는 최근 1년간 15%대 손실률을 기록 중이다. 주주행동주의 활성화 원년을 맞아 새로 주목받는 SRI 펀드가 재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익률이 높아져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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