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실적부진·인수부담 현대重 주가 하락…대우조선·삼성重 ↑
입력 2019-01-31 17:37 
◆ 현대重, 대우조선인수 ◆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서면서 조선사 주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작년에 적자를 기록한 부진한 실적에 대형 조선사 인수 부담까지 생긴 현대중공업 주가는 하락한 반면 새 주인을 찾게 된 대우조선해양과 출혈 경쟁 감소로 수익성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는 삼성중공업 주가는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31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와 현대중공업 주가는 전날보다 각각 4.4%, 4.1%씩 하락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주가는 각각 2.5%, 4.6% 올랐다.
이날 현대중공업지주와 현대중공업의 주가 하락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부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 주체가 되는 현대중공업지주와 현대중공업 주가는 장기적 재무 부담에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부진한 실적도 한몫했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4분기에 영업손실을 내면서 작년 전체 영업이익이 473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고부가가치 선박을 사실상 독점해 향후 현대중공업 실적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작년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수주에서 각각 글로벌 1·2위를 차지했다.

문제는 이들의 경쟁사인 삼성중공업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합치면 수주잔액은 329척(클라크슨 기준)에 달해 삼성중공업보다 5배가량 많아진다. 합병사의 탄생이 단기적으로 선박 공급과잉 해소로 작용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삼성중공업 점유율 하락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있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초대형 합병 조선사의 탄생으로 경쟁사인 삼성중공업의 경쟁력이 약화돼 대부분 선종에서 점유율이 하락할 수 있다"고 전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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