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맘영애`로 돌아온 막돼먹은 영애씨
입력 2019-01-31 17:02 
'막돼먹은 영애씨'가 엄마가 돼 돌아왔다.
'막돼먹은 영애씨'('막영애'·CJ ENM)는 2007년 첫선을 보인 이후 12년 동안 이어온 시즌제 드라마로,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7' 이 2월 8일 밤 11시부터 tvN에서 방영된다. 이 드라마는 현존 국내 최장수 드라마로서 시즌17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제껏 방송된 에피소드만 289편이며, 이번 시즌 방영 도중 300편을 돌파하게 된다.
장수 비결은 '리얼리티'에 있다. 이름만 톱스타의 것일 뿐 현실에서 큰 주목받지 못하는 여성 이영애(김현숙)와 그 주변인 이야기를 다뤘다. 인위적인 기승전결 대신 사람 복장 터지게 만드는 직장·가정 내 에피소드를 꾸밈 없이 드러낸다. 이 과정에서 카메라는 마치 '인간극장'을 보는 듯한 평면적 앵글로 인물들을 잡아내며, TV 드라마와 상업 영화에서 터부시되는 과감한 줌인을 활용해왔다. 최근 들어선 기존 드라마 문법을 많이 차용했지만, 그래도 '막영애'만의 개성을 살린 장면이 빠지지 않는다.
지난 시즌 노처녀에서 유부녀로 신분이 바뀐 영애 씨는 이번엔 엄마가 된다. 제작진은 "'막영애' 시즌17이라 쓰고 '엄마 영애' 시즌1이라 불린다"고 새 시즌을 소개했다.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육아헬'을 영애 씨가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지 시청자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답답한 상황마다 돌직구 화법으로 시청자 속을 후련하게 해줬던 그가 이번엔 어떤 사이다 발언을 해줄지 기대감도 증폭되고 있다.
'막영애 어벤저스'라고 부를 만한 출연진도 눈길을 끈다. 원년 멤버 김현숙, 이승준, 송민형, 김정하를 기본으로 라미란, 윤서현, 정지순, 고세원, 정다혜 등 '막영애' 주변인으로 오랜 호흡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들은 조연급이지만 캐릭터를 살린 감초연기로 '막영애' 출신 스타들이 됐다. 지난 시즌 웃음 제조기였던 이규한과 이번 시즌에 새로 합류한 정보석, 박수아(리지), 연제형까지 코믹 연기 별의 대잔치라 할 만한 라인업이다. 티저 이미지로는 '막영애'의 화기애애한 가족사진이 공개됐다. 영애·승준(이승준)의 무릎 위에 얌전히 앉은 딸 헌이는 과연 두 부부에게 어떤 고통과 행복을 안겨주게 될까.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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