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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이슈] `칠곡 가시나들` 감독, KBS 아침드라마 폐지에 항의한 이유
입력 2019-01-31 16:59  | 수정 2019-01-31 17:28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칠곡 가시나들 김재환 감독이 KBS의 아침드라마 폐지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31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칠곡 가시나들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 열렸다. 김재환 감독과 교사 주석희가 참석했다.
김재환 감독은 ‘가시나들 이걸로 할 수 있는 문제 제기인가 뭘까 생각한다며 ”KBS가 아침 드라마를 폐지했다. 과거 TV 소설을 했다가 아침 드라마를 하다 폐지되고 저녁 이야기를 아침에 재방송하는 야만적인 결정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할머니들과 있어 보니까 안 보이던 게 보인다. TV 소설이라는게 1996년에 생겼다. 제가 그때 MBC에 입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잘 기억한다. 할머니들이 왜 그런 군상들, 비슷한 변주에 푹 빠져있을까 생각했다. 할머니들과 있으니까 KBS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재환 감독은 할머니들에게 중요한 프로그램으로 KBS의 아침 드라마를 비롯해 ‘아침마당 ‘6시 내 고향 ‘가요무대 등이 있다며 ”KBS의 아침 드라마는 중요한 슬롯이다. KBS는 불륜으로 욕을 먹고 시청률이 안 나온다고 하더라. 불륜은 드라마와 작가의 창의력 부족이다. 할머니들이 왜 피해를 받아야 하나. 다들 출근하고 없으니까 시청률이 안 나오지 않나. 시골에서는 아침 드라마 시청률 100%라고 강조했다.
김재환 감독은 할머니들이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일의 어려움에 대해 설명했다. ‘칠곡 가시나들의 할머니들 역시 ‘칠곡 가시나들 시사회와 ‘말모이를 제외하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일이 거의 없다는 것.
김재환 감독은 할머니들이 문화적으로 누릴 수 있는 게 TV다. 가장 중요한 게 KBS다. 할머니들은 댓글도 못 달고 항의 전화 못 한다. 아무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지 못한다. ‘무한도전 중단한다고 했을 때 난리가 났다. 그럴 때는 다른 채널, 다른 플랫폼이 있다. 이건 어디에도 없다. 할머니들을 위한 KBS는 없다. 이게 그분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슬롯인가. 아무도 항의하지 않는다. 손주들이 생각을 가져야 한다. 할머니들의 낙을 빼앗을 KBS에 성토해달라”고 토로했다.
계속해서 단지 숫자를 맞추기 위해서, 재무재표를 위해서 아침 드라마를 줄인다. KBS는 MBC, SBS는 아침드라마를 하니까 KBS와 상관없다고 한다. 막장 시어머니를 뺀 좋은 아침 드라마를 하면 된다. 다양성을 제기하고 싶으면, 재방송이 아니라 할머니들을 위한 교양이 있어야 하지 않나”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KBS2는 지난해 8월 ‘TV소설 파도야 파도야를 끝으로 22년 만에 ‘TV소설를 폐지했다. 이 자리에 2011년 종영한 ‘두근두근 달콤 이후 폐지했던 아침 드라마 ‘차달래 부인의 사랑을 편성했다. 하지만 최근 아침드라마 폐지를 결정, 저녁 일일드라마 ‘비켜라 운명아의 재방송을 편성했다. KBS는 아침 드라마 폐지 이유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드라마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칠곡 가시나들은 인생 팔십 줄에 한글과 사랑에 빠진 칠곡군의 일곱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다큐멘터리다. 영화에 등장하는 일곱 할매 모두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한글을 익히지 못했다. 해방 이후, 성인이 되어서는 생계로 인해 배우지 못했다. 2월 27일 개봉한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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