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흉기 휘둘러 신고했는데'…가해자 두고 현장 떠난 경찰
입력 2019-01-31 10:22  | 수정 2019-01-31 11:12
【 앵커멘트 】
요즘 경찰 초동대응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죠.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수리를 하러 갔다가 주인이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려 경찰에 신고했는데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가해자를 체포하지 않고 그대로 돌아갔습니다.
심지어 가해자와 피해자를 같이 앉혀놓고 조사를 했는데 그 사이 피해자는 두려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서동균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다른 남성의 멱살을 잡고 위협을 하더니 곧이어 흉기를 휘두릅니다.

분이 덜 풀렸는지 이번에는 야구방망이를 들고 나와 때리려고 합니다.


폭행을 한 가해자는 이 건물 입주자 50대 김 모 씨.

수리를 해달라고 전기설비업자와 건물 관리인을 불러놓고 막상 천장을 뜯자 맘에 안 든다며 흉기를 휘두른 겁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전기 검침을 하려고 전기공하고 나하고 들어갔는데…. 칼을 들고 막 해서 찌르려고 죽이려고…."

▶ 스탠딩 : 서동균 / 기자
- "자칫 잘못하면 생명까지 위험할 뻔했던 아찔한 상황이었지만 현장에 도착한 경찰의 대처는 미흡했습니다."

출동한 경찰이 피해자와 가해자를 한 공간에 앉혀놓고 사건 경위를 파악하더니 체포도, 임의동행 요청도 없이 그냥 돌아가 버린 겁니다.

▶ 인터뷰(☎) : 신병재 / 변호사
- "피의자가 흉기 등을 들고 있었고 피해자가 위험한 상태에 있었던 점을 보면 현행범 체포를 하는 등 강력한 현장 조치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경찰은 뒤늦게 당시 판단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사건 발생 1시간 뒤 가해자를 지구대로 임의동행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김 씨에 대해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서동균입니다.
[ typhoon@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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