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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생각하는 권혁 역할, 지난해 송은범 케이스 기대하나
입력 2019-01-31 07:13  | 수정 2019-01-31 15:13
한화 베테랑 불펜투수 권혁(사진)이 2019시즌 연봉합의에 실패하며 방출을 요청했다. 한화 구단은 내부적으로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한때 한화 이글스의 불꽃투혼으로 상징된 베테랑 투수 권혁(36)이 팀과 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한화는 30일 재계약 대상자 63명 중 62명, 미계약 FA 2명(이용규 최진행)과 계약을 완료했는데 단 한 명 권혁과는 최종 합의에 실패했다. 전원계약을 위해 한화는 30일 늦은 밤까지 바삐 움직였지만 끝내 권혁과는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한 것이다.
한화 측은 권혁과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앞으로 더 시간이 남았다고도 했다. 다만 권혁이 팀에 자유계약선수로 풀어 달라고 요청하여 상황이 미묘해졌다.
협상 과정에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고 생각한 권혁이 방출을 요청한 것. 한화 구단은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워낙 중요한 문제라 섣불리 결정할 수 없다고 내부 상황을 전했다.
연봉 협상 과정에서의 견해차, 구단 내 줄어들던 입지를 생각하면 한화와 권혁의 평행선이 접점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구단과 선수 간 1군 기용 및 캠프 합류에 대한 시각차가 발생했다.
다만 한화 구단에 따르면 한 감독은 권혁에 대해 전력 외 취급이 아닌, 지난해 송은범과 같은 케이스로 접근하려는 의도도 있음이 전해진다. 2018시즌 부활에 성공하며 베테랑 불펜 요원이 무엇인지 증명한 송은범은 2018년 스프링캠프 당시 1군 캠프에 합류하지 못하고 2군 고치 캠프로 떠났다. 당시만 해도 부진하던 송은범 입지가 드러난 대목인데 동시에 송은범이 부상을 털고 편안하게 몸을 만들기 바라는 한 감독 의중도 있었다. 2군 캠프에서 지낸 송은범은 코칭스태프 기대만큼 몸을 잘 만들었고 개막 엔트리에 합류, 시즌 때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관계자에 따르면 한 감독은 올해 권혁이 이와 같은 케이스가 되길 희망한 측면이 있다고. 오랜 부상 및 적지 않은 나이와 싸워온 권혁이 편안하게 몸을 만들어 개막 엔트리 혹은 1군 캠프 중간에라도 그 역할을 맡아주길 기대했고 구단도 내부적으로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이다.
한화 구단은 거듭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며 여지를 놓지 않았다. 많은 베테랑 투수를 떠나보내고 있는 한화지만 권혁이 워낙 한화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로 꼽히기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기류가 역력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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