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날개단 브릭스펀드, 3개월새 7.09% 수익
입력 2019-01-29 17:48  | 수정 2019-01-29 19:47
브라질을 필두로 러시아·인도·중국 증시가 동반 상승하면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펀드 수익률도 고공 행진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에 신흥국 증시가 활기를 띠면서 글로벌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데다 개별 국가들도 지난해 고꾸라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경기 부양책, 재정 건전화 정책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글로벌 증시를 둘러싼 변수가 많은 만큼 거액을 투자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부담되지 않을 정도의 금액을 묻어 플러스 알파 수익을 추구하는 위성 펀드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브릭스 펀드의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은 7.09%로 집계됐다. 일본(-3.5%), 북미(-1.4%), 유럽(-0.85%) 등 선진국 펀드들이 일제히 손실을 볼 때 큰 수익을 냈다. 브릭스 펀드가 투자하는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증시가 지난해 말부터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펀드 수익률도 함께 반등했다. 이 기간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14.9%, 러시아 RTS지수는 5.95%, 인도 센섹스지수는 3.52%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98%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한 달 만에 4.22%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운용되는 대표적인 브릭스 펀드(설정액 기준)로는 슈로더브릭스증권자투자신탁(설정액 1460억원), 미래에셋BRICs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1301억원), 신한BNPP브릭스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928억원) 등이 있다.
국내 운용 중인 브릭스 펀드들은 알리바바, 텐센트, 핑안보험, 구이저우마오타이주 등 중국 기업을 가장 높은 비율로 담고 있다. 규모가 가장 큰 브릭스 펀드 세 개 모두 보유 종목 상위 1~4위가 중국 기업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중국 주식 시가총액이 4조달러가량으로 브릭스 국가 중 가장 크고 종목도 다양해 중국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브릭스 국가 중 지수 상승 폭이 가장 큰 브라질 기업은 편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상승 폭이 커 펀드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을 쏠쏠히 했다.
김전욱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본부 상무는 "신흥국 증시 특성상 외부 악재에 크게 떨어질 위험이 존재하고, 국가 간 상관관계가 높아 브릭스 내 특정 국가 증시 하락이 다른 국가로 전이될 수 있다"며 "자산 상당분을 투자하는 핵심 펀드보다는 위성 펀드로 삼아 플러스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브릭스 펀드 수익률 회복이 한순간에 그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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