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대령, 김앤장 취업 위해 군사기밀 유출 정황 포착

현직 공군 대령이 대형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취업하기 위해 군사기밀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28일)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실이 입수한 국방부 보통검찰부의 공소장에 따르면 공군 신모 대령은 지난해 8월쯤 전역 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취업하기 위해 군사상 기밀과 직무 관련 비밀이 포함된 '국방분야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우편과 이메일을 통해 김앤장 사무소 변호사들에게 보냈습니다.

신 대령이 보낸 자료에는 고고도·중고도 무인정찰기 대대창설과 관련한 수용시설 공사 사항, 공군과 A사 간 F-16D 전투기 최종합의 금액, T-50B 사고 배상에 대해 공군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액 등이 담겼습니다.

신 대령은 자료를 김앤장 측에 보내기 전인 지난해 7월 말 법무부 소속 현직 검사와 C법률사무소에서 일하는 변호사 등 4명에게도 이력서와 함께 자료를 넘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신 대령이 알고 지내던 검사와 변호사에게 김앤장 취직을 위해 자문 차원에서 이력서와 자료를 보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 대령은 또 2018년 공군 대령 진급 선발 결과를 누설하고 부하에게 팀에 배정된 예산을 유용하라고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군 검찰은 신 대령을 군기누설, 공무상비밀누설,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계엄령 문건 관련 의혹 군·검 합동수사단'이 김관진 청와대 전 국가안보실장에 대해 수사를 벌이던 중 단서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신 대령이 국가안보실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다"며 "김관진 전 실장에 대해 조사를 하던 중 압수 수색을 한 신 대령의 컴퓨터에서 군사기밀이 담긴 자료가 유출된 단서가 나와 군 검찰로 사건이 넘어갔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