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했던 표도르 예멜리야넨코가 충격적인 KO패를 당했습니다. 표도르는 벨라토르 헤비급 결승전에서 경기 시작 35초 만에 펀치 KO로 무너졌습니다.
표도르는 한국시간으로 어제(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더포럼에서 열린 벨라토르 헤비급 월드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라이언 베이더에게 경기 시작 35초 만에 펀치 KO로 졌습니다. 표도르는 펀치 한 방에 그대로 정신을 잃었고 후속타를 맞으며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2004년 이후 그랑프리 우승이 없는 표도르는 끝내 15년 무관을 깨트리지 못했습니다.
스콧 코커 벨라토르 대표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랜 친구가 얻어맞는 걸 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KO를 당하고 몸을 다치는 것도 마찬가지"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한편, 표도르는 이번 경기를 끝으로 벨라토르와의 계약이 종료됩니다. 이에 따라 표도르가 이번 경기를 끝으로 은퇴를 하게 될 지 격투기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표도르는 지난 24일 공개 훈련에서 "난 지금도 나이를 먹고 있다. 어느덧 마흔이 넘었다. 그래서일까. 시간이 흐를수록 은퇴에 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다. 더는 싸우고 싶지 않다거나 격투에 흥미를 잃었다거나 그런 건 아니다. 정말 적지 않은 나이, 그 하나 때문에 고민하는 것이다. (기자진을 향해) 당신들도 알다시피 몸 상태가 여전히 좋지 않다(웃음). 무릎과 어깨 모두 아프다"라며 은퇴를 시사한 바 있습니다.
스콧 코커 대표도 표도르의 의사를 존중했습니다. 코커 대표는 "다시 링에 올라 상대와 주먹을 맞댈지는 표도르, 본인에게 달렸다. 내가 관여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내 친구는 이미 많은 걸 이뤄낸 위대한 파이터다. (지금 옷을 벗어도) MMA 역대 최고 헤비급 선수로 기억될 것"이라며 표도르에 대한 존중을 표했습니다.
코커 대표는 이어 "여전히 내겐 그가 올타임 넘버원이다. 이 지위를 표도르가 누리는 건 타당한 일이다. 일정이 잡힐 때마다 상대를 가리지 않고 싸워왔던 그는 GOAT(Greatest Of All Time)란 단어에 가장 어울리는 선수"라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