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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야구 위급상황…KBO-야구계의 선택은 왜 김경문 감독이었을까
입력 2019-01-28 05:56 
김경문(사진) 전 NC 다이노스 감독이 28일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새 전임감독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김 감독은 KBO와 야구계의 거듭된 요청에 다시 한 번 국가의 부름을 받게 됐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을 이끌 새 전임감독에 김경문(60) 전 NC 다이노스 감독이 내정됐다. 위기의 빠진 한국야구의 구원투수로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역사를 쓴 김 감독이 다시 국가의 부름을 받은 것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2시 KBO회관에서 김경문 감독의 새 전임감독 선임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운찬 총재가 직접 발표하고 김시진 기술위원장이 관련 설명을 덧붙인다. 김 감독이 직접 참석해 기자회견에 임할 확률도 매우 높다.
김 감독 선임에 대해 야구계는 예상한 후보가 됐다는 평가다. 기술위원회가 지난 15일 꾸려졌고 빠른 시일에 새 감독을 선임해야 하는 상황. 기술위원들은 두 차례 논의를 벌였는데 후보군에서 비슷한 공감대를 이뤘다. 관계자에 따르면 몇몇 참신하고 젊은 감독도 후보군에 있었다.
다만, 현재 상황이 걸림돌이었다. 한 관계자는 현재 한국야구가 위급상황이지 않나”라는 말로 김 감독 선임배경을 설명했다. 즉 현재 대표팀은 당장 주어진 임무는 물론 시스템 확립 등 각종 위기상태에 놓였기에 도전과 새로운 시도보다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안정감과 리더십을 구축하는 게 급선무였다는 판단이다. 모 구단 단장 역시 대표팀 감독은 복잡한 시스템을 움직여야 하는 자리”라며 경험 없는 인물이 쉽게 맡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기준에서 살펴보면 베테랑에다가 현장경험이 풍부하고 야구계 안팎에서 존경받는 인물. 자연스럽게 김경문 감독이 1순위로 거론될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변수는 김 감독의 수락여부였다. 이미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으로 영광의 시간을 만든 김 감독 입장에서는 또 한 번의 모험수가 분명했다. 여기에 현재 대표팀은 ‘독이 든 성배로 표현될 만큼 입지가 좋지 않다. 성적에 있어서도 확신하기 어렵다. 한국이 올림픽야구 디펜딩챔피언이지만 2020년이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인만큼 라이벌이자 최대 경쟁팀 일본의 각오가 대단하다. 한국으로서 여러모로 쉽지 않은 과정이다.
더군다나 김 감독은 당장 KBO리그팀 감독후보로도 꾸준히 거론됐다. 현장과 멀리 떨어지지 않으며 복귀가 요원한 꿈이 아니란 설명이다. 당장 지난 2018시즌 뒤에도 김 감독은 몇몇 팀에서 1순위 감독후보로 거론됐고 새 시즌 뒤에도 유력후보로 물망에 오를 수 있었다. 김 감독만큼 가는 곳마다 성적과 시스템을 제대로 확립한 감독은 드물다.
김경문(사진) 감독이 위기의 빠진 대한민국 야구를 구해내며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영광을 다시 이륙해낼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종합할 때 김 감독의 대표팀 수락은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KBO와 주변야구인들의 강력한 요청 끝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했다. 관계자들 예상보다 더 빠르고 화끈한 결단력이었다. 한 관계자는 모두가 원하는 분위기였는데 빠르게 (감독직을) 수락하신 것 같다”며 안도했다.
KBO 입장에서도 한숨 돌렸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상처가 워낙 큰데다가 국민적으로 야구대표팀 관련 여론은 최악에 가깝다. 회복할 동력이 찾는 게 어려운 상황서 신선한 카드, 도전, 모험 등을 꺼낼 처지가 아니었다. 궁여지책이 불가피할 것이다라는 세간의 부정적 시선 속 속도전까지 펼쳐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었는데 가장 안정적이고 여론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김경문 카드가 이르게 결실을 맺은 것이다. 한 관계자는 KBO 내부에서도 겉으로 드러내지는 못했지만 김경문 감독이 가장 적임자라 생각하는 기류였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결국, 한국야구가 위기라는 인식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경험 많은 김 감독이 새롭게 사령탑이 되며 야구대표팀은 새롭게 출항을 앞두게 됐다. 당장 올해 11월 프리미어12에서 올림픽 본선진출 티켓을 따내야하고 궁극적으로는 2020년 도쿄올림픽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야 한다. 근본적으로는 야구대표팀 및 한국야구가 변해야한다는 시대적 요구에도 응답해야 한다. 긴급 구원투수가 된 김 감독체제 대표팀에 대한 적극적 지원 및 태도개선이 급선무로 꼽힌다. 물론 김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주체들도 싸늘해진 국민여론을 돌리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내야하는 입장이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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