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통3사, 실적부진 긴 터널…5G투자·요금할인 `발목`
입력 2019-01-27 11:05 
[그래픽 = 김승한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2018년 4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게 될 전망이다.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2017년 9월부터 시행된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20%→25%) 여파와 요금감면, 5G 투자비용 증가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앞서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오는 29일과 31일 2018년 4분기 실적발표를 각각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KT는 2월 12일 발표 예정이다.
물론 이번 실적발표는 지난해부터 변경된 회계기준으로 2017년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새로운 기준이 적용됨에 따라 3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일제히 줄어들었다. 구 회계기준을 적용했을 때보다 많게는 1000억원 이상 차이나기도 했다.

이 같은 결과는 수익을 인식하는 방식이 전면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향후 1~2년간은 이런 기조가 계속 되겠지만, 2년 정도 지나면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우선 SK텔레콤은 2018년 4분기 매출 4조4420억원, 영업이익 2600억원으로 예측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16.1% 정도 줄어든 수준이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신규 아이폰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고 중저가 단말기 판매 비중이 증가하면서 마케팅 비용 지출이 예상보다 많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또 "ADT캡스 인수가액과 장부가액 차이로 발생하는 취득원가배분 반영으로 ADT캡스 인수로 인한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낮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선택약정 25% 가입률은 상승하고 있고 신규 요금제 효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무선ARPU 하락세는 전기대비 완화할 것으로 예상하나 전년동기대비 하락률은 8% 내외를 기록할 전망이다. 2019년 상반기까지는 이 같은 흐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KT는 2018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조9400억원, 1850억원으로 추정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줄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38.4% 증가하긴 했지만 당초 컨센서스(2024억원)를 하회하는 부진한 전망이다.
이는 아현지사 사고로 인한 망장애 보상 비용,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로 인한 매몰비용, 통상적인 계절적 비용 등이 꼽힌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아현지사 사고로 인한 망 장애 보상비용은 400억원 수준이고 영업외비용으로 100억원 수준의 소상공인 위로금이 집행된 것으로 추산된다. 와이브로 서비스를 종료함에 따라서 시설 철거 비용과 3만명 남짓 남은 가입자에게 대안으로 LTE 에그를 무상으로 지급하고 시설 철거 비용 등이 약 200억원 반영됐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이슈 발생에 따른 매출 감소 및 비용증가분은 7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한다"며 "IPTV 매출 증가 등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일회성 비용 발생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2018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 1070억원, 1720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6.6%, 14.4%씩 감소했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상여금 지급으로 인건비 증가, 중저가 단말기 판매 및 5G 비용증가, 5G 서비스 상용화 시작으로 인한 주파수 비용 상각 등이 실적하락에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요금인하와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에 따라 무선 ARPU는 3만156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했을 것"이라며 "마케팅비는 5540억원으로 4분기 성수기에 따른 광고선전비 증가 요인으로 소폭 증가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