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베네수엘라 마두로, 英은행 보관 12억달러 상당 금 인출 거부당해
입력 2019-01-26 13:50  | 수정 2019-02-02 14:05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영국 중앙은행으로부터 12억달러(1조3천400억원) 규모의 금을 인출하려 했으나 좌절됐다고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25일(현지시각) 보도했습니다.

마두로 정부 관계자의 금괴 인출 요구를 거부한 영국 중앙은행의 결정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포함한 미국의 고위 관리들이 영국 정부에 마두로 정권의 해외 자산 확보를 차단하는 데 지원해 달라고 영향력을 행사한 이후 나온 것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이 밝혔다고 이 언론은 전했습니다.

영국은 미국과 여타 국가들이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다는 방침에 따르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의 정치·경제적 위기 상황이 지속하는 가운데 마두로는 퇴진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현재 과이도 국회의장이 베네수엘라 정부를 효과적으로 장악할 가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도록 베네수엘라의 해외 자산을 과이도 의장에게 넘어갈 수 있게 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12억 달러 규모의 금은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이 보유한 80억 달러의 외화 보유고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나머지 외화의 행방은 대체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새로 채굴된 베네수엘라의 금괴가 향하는 목적지 중 하나로 터키가 최근 부상하고 있습니다.

터키는 러시아·중국과 함께 마두로 정권의 주요 후원자인데 미국 정부는 터키를 상대로 베네수엘라에서 채굴된 금 수송의 도관 역할을 하는 걸 중단해 달라고 설득하는 국제 사회의 활동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영국 중앙은행에서 금을 회수하는 일은 마두로 정권으로선 수 주간 매우 중요한 사안이 돼 왔습니다.

작년 12월 중순 베네수엘라의 칼릭스토 오르테가 중앙은행 총재는 대표단을 이끌고 런던으로 갔으나 협상은 무산됐고 이후 양자 간 연락이 끊겼습니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 간부들은 영국 중앙은행과 더는 접촉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영국 중앙은행 직원들이 '명령 준수' 이유를 들며 베네수엘라 중앙은행 측에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베네수엘라 한 관리가 전했습니다. 영국 중앙은행은 베네수엘라 자산의 처리 문제에 대한 코멘트를 거절했습니다.

금은 베네수엘라 외화 보유고의 중대한 부분을 구성했습니다.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석유 수익 자산의 상당 부분을 금에 투자했습니다.

차베스는 2011년 영국 중앙은행과 다른 외국 기관으로부터 110억 달러 규모의 골드바를 찾아오도록 지시했습니다.

수년 뒤 베네수엘라가 경제 위기에 빠져들자 마두로 정권은 수입 결제 등을 위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금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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