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잠든 여성 승객 납치한 택시 기사…자택에 숨어 있다 체포
입력 2019-01-25 19:30  | 수정 2019-01-25 20:50
【 앵커멘트 】
술을 마시고 택시에 탔다가 뒷자리에서 잠든 20대 여성 승객을 납치한 택시 기사가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택시 기사가 청테이프와 흉기까지 동원한 걸로 보면 계획범행이 분명해 보이는데, 다행히 납치된 여성은 기지를 발휘해 탈출했습니다.
안병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공원 앞, 멈춰섰던 택시가 출발합니다.

택시에 감금됐던 20대 여성 승객이 탈출하자 택시 기사가 급하게 현장을 떠나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김경재 / 목격자
- "어떤 사람이 차에서 나와서 도망을 가는데 남자가 잡으려고 했는데 빠르게 도망가니깐 (놓치고)…."

홍대 인근에서 술을 마신 20대 여성 승객을 태운 택시 기사 40대 남성 A씨는 여성이 뒷자리에서 잠이 들자 범행을 시작했습니다.

▶ 스탠딩 : 안병욱 / 기자
- "택시기사는 이곳에 차를 세운 뒤 미리 준비한 청테이프로 여성 승객을 묶고 칼로 위협했습니다."

하지만 여성 승객은 기지를 발휘해 "구토를 하고 싶으니 잠시 풀어 달라"고 요구해 문을 열고 탈출했습니다.


바로 현장을 떠났던 택시 기사는 잠시 후 대범하게도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 동태를 살피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나중에 한 바퀴 돌아서 다시 와서 현장을 다시 (여자 승객이 있는지) 확인하려고 온 거지."

결국 택시 기사는 부천에 있는 집에 숨어 있다가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택시 기사는 택시 회사에 사납금도 제대로 내지 않았고, 회사에서 설치한 차량용 GPS도 끄고 다녔던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청테이프를 미리 준비한 점으로 미뤄 계획범죄로 판단한 경찰은 택시기사를 감금과 폭행 혐의로 구속해 지난 16일 검찰로 사건을 넘겼습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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