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상 초유 양승태 구속…"직접 관여 물증이 결정타"
입력 2019-01-24 19:32  | 수정 2019-01-24 19:40
【 앵커멘트 】
사법농단 의혹의 최종 책임자로 지목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결국 구속됐습니다.
전직 사법부 수장이 구속된 건 헌정 사상 처음입니다.
재판에 직접 개입한 물증이 결정타가 된 건데, 후배 판사들의 진술과 증거가 모두 조작된 거라고 주장한 게 결국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첫 소식,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영장심사를 마친 뒤 입을 굳게 다문 양승태 전 대법원장.

▶ 인터뷰 : 양승태 / 전 대법원장 (어제)
- "법정에서 충분히 소명하셨습니까?"
- "…."

이 모습을 마지막으로 양 전 원장은 오늘(24일) 새벽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됐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명재권 부장판사는 "범죄혐의 가운데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양 전 원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명 부장판사의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친 건 양 전 원장이 사법농단에 직접 관여한 증거들입니다.

강제징용 소송 일본 측 대리인인 김앤장 변호사를 만나 독대한 문건, 자필 서명이 돼 있는 판사 블랙리스트, 그리고 이른바 '이규진 수첩'에 대법원장을 뜻하는 '大'자가 적힌 부분이 양 전 원장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양 전 원장이 영장심사에서 이런 증거들에 대해 "조작되고 거짓된 진술이며 모함"이라고 주장한 건 오히려 독이 됐습니다.

영장 발부 이유에 '증거인멸 우려'가 들어간 건 이런 배경으로 보입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검찰은 사법농단 최종 책임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틀이 잡힌 것이라면서도 지금의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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