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공원지킴이가 주방일?…국립공원공단 편법 채용
입력 2019-01-24 19:31  | 수정 2019-01-24 21:00
【 앵커멘트 】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2008년 공원 입장료가 폐지되면서 탐방객이 급증하자, 직원들의 업무를 보조할 공원지킴이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류전형 탈락자가 합격한 것도 모자라 업무와 전혀 관계없는 일에 동원되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얼마 전 공원지킴이를 채용한 국립공원 지리산사무소입니다.

공원지킴이가 하는 일은 국립공원 순찰입니다.

▶ 인터뷰 : 국립공원공단 관계자
- "탐방객들 불법 행위를 계도하고 탐방로 다니면서 쓰레기도 줍고, 산 지형 안내라든가…."

그런데 채용이 있기 전부터 지원자들 사이에서 합격자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실제 1차 서류전형에서 탈락한 여성 2명이 공원지킴이로 최종 선발됐습니다.


▶ 인터뷰 : 공원지킴이 지원자
- "제가 면접을 보러 갔는데 면접을 보러오신 여성분이 벌써 일하는 것을 보고 이미 배정됐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여성 2명이 무슨 일을 하는지 확인해 봤더니 황당하게도 공원지킴이와 전혀 관계없는 주방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무소 안에 식당은 만들었는데 직원들이 직접 운영해야 할 상황이 되자 편법을 쓴 겁니다.

▶ 인터뷰 : 지리산사무소 관계자
- "직원들이 젊은 사람들이라 반찬을 잘 못해요. 그래서 아주머니가 나이도 있고 해서…."

정부의 사회적 일자리 창출 정책이 공공기관의 허드렛일을 도맡는 자리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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