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두 차례 고개 숙인 김명수 "참담하고 부끄럽다"
입력 2019-01-24 19:31  | 수정 2019-01-24 19:50
【 앵커멘트 】
전직 수장의 구속 소식에 사법부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참담하고 부끄럽다"면서, 두 차례나 허리를 숙여가며 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출근길에 나선 김명수 대법원장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구속에 대한 입장을 묻자 굳은 표정으로 깊이 고개부터 숙입니다.

▶ 인터뷰 : 김명수 / 대법원장
- "참으로 참담하고 부끄럽습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제가 어떤 말씀을 드려야 우리의 마음과 각오를 밝히고 국민 여러분께 작게나마 위안을 드릴 수 있을지 저는 찾을 수 없습니다."

동요하는 사법부 구성원에게는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만이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란 당부도 남겼습니다.

사법부 치욕의 날을 맞은 법원 내부도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구속은 지나치다", "믿을 수 없다"는 반응부터 "이번 기회에 털고 가야 한다"는 의견까지 다양합니다.


하지만 가급적 언급을 자제하자는 분위기인 듯 판사들의 내부통신망은 정작 폭풍전야처럼 며칠째 잠잠합니다.

일각에선 검찰 수사를 수용한 김명수 대법원장 책임론을 들어 보수 성향 고위 법관들이 반기를 들 것이란 얘기도 흘러나옵니다.

반면 이번 사태로 판사의 관료화와 줄세우기를 부른 현 사법시스템에 대한 개혁작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대한변호사협회는 성명을 통해 "사법제도를 적극적이고 전향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스탠딩 : 조경진 / 기자
- "전직 수장의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사법부의 치욕으로만 남고 끝날지, 아니면 사법부 신뢰 회복의 전환점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nice2088@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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