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軍, 日초계기 위협비행 동영상 대신 사진 5장 공개
입력 2019-01-24 17:39 
국방부가 24일 오후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P-3 초계기가 우리 해군 구축함 대조영함 인근으로 초저고도 위협비행을 한 사진을 공개했다. 일본 초계기가 고도 약 60m로 비행하면서 대조영함 우현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군 당국이 지난 23일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P-3) 위협비행 장면을 찍은 동영상을 공개하는 대신 사진 5장만 공개했다.
다소 절제된 대응으로 일본을 비판하되 군사적 갈등으로 비화하는 것은 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24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는 전날 일본 초계기가 우리 대조영함을 향해 저고도 위협 비행을 한 이후 대조영함에서 캠코더 등으로 촬영한 당시 동영상의 공개 여부를 검토해왔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동영상을 공개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방부는 동영상을 캡쳐한 사진 5장만 언론에 공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은 IR(적외선) 카메라(2장)와 캠코더(1장)로 촬영한 동영상을 캡쳐한 사진 3장과 레이더 데이터 화면을 캡쳐한 사진 2장이다.
IR 카메라로 촬영한 1번 사진은 전날 오후 2시 1분 일본 초계기가 대조영함으로부터 7.5㎞ 이격된 장면이다.
캠코더로 찍은 2번 사진은 초계기가 대조영함의 우현을 고도 60m로 통과하는 장면이다. 함께 촬영된 대조영함의 통신안테나와 초계기와의 거리는 약 1㎞다.
2-1번 사진은 2번 사진의 레이더 데이터로 초계기 고도와 대조영함과의 이격거리가 정확히 표시돼 있다.
IR 카메라로 촬영된 3번 사진은 오후 2시 3분에 초계기가 대조영함에 고도 60m로 540m까지 접근한 장면이다. 3-2번 사진도 3번 사진의 레이더 데이터로, 초계기의 고도와 대조영함과의 이격거리가 표시돼 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국방장관 발표에서 작전본부장 발표로 바뀐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발표자를 누구로 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은 상징적으로 갖는 의미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군사적인 대응 부분, 작전적인 부분이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작전본부장이 하게 됐다"고 답변했다.
최 대변인은 "우리는 이 사안을 정치적으로 보지 않으려고 한다"며 "기술적인 문제이고 우방국에 대한 기본적인, 절차적인 부분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실무적이고 또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증거를 기반으로 해서, 그 자료 기반으로 풀어가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일본이 지난달 20일 이후 4차례에 걸쳐 우리 함정을 향해 저고도 위협비행을 하는 일종이 도발을 감행했지만, 절제되고 차분하게 대응한다는 게 국방부의 방침이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도 일본의 위협비행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방식에 대해 "이것은 자위권을 행사할 정도의 사안은 아니다"면서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하면 역풍이 풀 수 있다"며 절제된 대응을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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