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물품사기에 여친 돈 뜯어낸 `두 얼굴` 대기업 연구원 해외도주
입력 2019-01-24 14:36  | 수정 2019-01-24 14:39
[그래픽 = 연합뉴스]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억대 물품 사기를 치고 여자친구·지인 돈까지 뜯어낸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전직 대기업 연구원이 해외로 도주해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서울 동대문경찰서와 경기 오산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다 미국으로 도주한 전직 국내 대기업 연구원 홍모(31)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홍씨는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인터넷 중고거래 카페에 '가전제품을 직원가로 저렴하게 사주겠다'는 글을 올린 뒤 총 47명으로부터 1억8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홍씨는 가전업체 대리점에서 2500만원 상당의 제품을 주문한 뒤 구매의사를 밝힌 일부 사람에게 물품을 보냈으나 가전업체 대리점에는 정작 대금을 치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홍씨는 자신이 만나던 여자친구를 상대로도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2017년 8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당시 여자친구 A씨에게 "미용 사업에 투자해 수익을 내고 있는데, 회사의 겸직 감시로 대출을 받을 수 없다. 투자금을 회수하면 결혼하자"는 등의 말로 속여 25차례에 걸쳐 6200여만원을 송금받았다. 이밖에도 A씨 명의의 신용카드를 넘겨받아 일명 '카드깡' 방식으로 4600여만원 상당의 중고 컴퓨터를 구매한 다음 현금화했고 다른 지인 2명을 상대로 비슷한 방식으로 7200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홍씨의 여권을 무효조치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해 홍씨의 수배 절차를 밟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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