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北 '문화교류 아이콘' 현송월 방중…3년 만에 돌연 등장
입력 2019-01-24 13:52  | 수정 2019-01-31 14:05

북한 친선 예술단이 어제(23일)부터 방중하면서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현송월 단장은 지난 2015년 12월 모란봉 악단을 이끌고 방중했다가 공연 직전 취소하고 돌아가면서 북·중 관계가 경색될 당시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현 단장은 2015년 모란봉 악단을 데리고 베이징에 도착했을 때부터 북한 최고지도자의 옛 애인설부터 숙청설까지 나돌며 외신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당시 현 단장은 숙소를 오가며 언론과의 약식 인터뷰에도 응하면서 자유로운 행보를 보여 북한 지도부를 당혹스럽게 했다는 말도 흘러나왔습니다.


당시 북한 측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 부부 등 중국 지도부가 공연 관람을 하지 않기로 하자 취소했다는 설도 있었지만, 모란봉 악단의 공연 불발에는 '현송월'이라는 이름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습니다.

이를 의식한 듯 북한은 북·중 간 세 차례 정상회담을 한 뒤 문화 교류를 강조했고, 현송월 단장 또한 수차례 방중해 중국 국가대극원을 둘러보는 등 공연을 위한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지난 7~10일 김정은 위원장의 베이징 방문 시 동행해 이번 공연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지도부는 북·중 수교 70주년을 기념하고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대규모 공연을 통해 '모란봉 악단 취소 사태'의 악몽을 떨치고 북·중 간 밀월을 다지려는 의도를 가졌을 수 있습니다.

특히, 리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대표이기는 하지만 현송월 단장이 예술단을 사실상 이끌고 있다는 점으로 고려하면 현 단장이 이번 방중 공연을 성공시켜 북·중 관계를 복원한다는 의미도 담으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베이징 소식통은 "이번 북한 예술단의 핵심은 현송월 단장"이라면서 "현 단장이 2015년 모란봉 악단 공연 취소 당시 주요 책임자였기 때문에 이번 공연은 결자해지하는 성격을 띠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송월 단장은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때도 삼지연관현악단을 이끌고 남측을 찾아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을 한 바 있는, 북한 대외 문화교류의 상징적 인물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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