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지현 검사 "안태근 유죄는 당연한 결과…정의는 반드시 승리"
입력 2019-01-24 12:33  | 수정 2019-01-31 13:05

서지현 검사가 안태근 전 검찰국장이 성추행 사실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것에 대해 "진실을 밝히는 길이 험했다"고 말했다.

서 검사는 오늘(24일) 서울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 전 검사장 판결은 "당연한 결과"라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어제(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상주 부장판사는 안 전 검사장이 서 검사에 대한 추행 사실을 덮기 위해 인사 불이익을 줬다며 안 전 검사장에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에서 구속했습니다.

서 검사는 "검사가 진실·정의를 얘기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왜 이렇게까지 힘들어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던 시간"이라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진실은 밝혀진다는 걸 믿었다"고 말했습니다.


서 검사는 안 전 검사장의 재판 과정에서 '실질적 피해자' 지위를 인정받아 검찰의 수사기록을 열람·복사했습니다.

서 검사는 사건기록을 살펴보면서 "조직에 대한 충성심이 너무 강해서인지, 출세 욕구가 너무 강해서인지 모르겠지만, 많은 검사가 명백한 허위 진술을 아무렇지 않게 너무 많이 해서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그런 편향된 진술 때문에 재판부가 진실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며 "손바닥으로는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서 검사는 안 전 검사장이 전날 선고 직후 "작년 서 검사가 내부 통신망을 통해 이런 이야기를 하기 전까지 그의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서 검사는 "많은 범죄자가 본인 범행을 끝까지 부인하는데, 판결문과 기록에 명백히 드러난 증거들이 있다"며 안 전 검사장의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반응했습니다.

그러면서 서 검사는 자신과 같은 '숨은 피해자'들이 당당히 발언권을 얻어야 한다는 말도 남겼습니다.


서 검사는 "불과 얼마 전만 해도 검찰 내에 유사한 성추행 피해가 발생했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이 판결이 가해자에게는 엄중한 경고가 되고, 지금도 많은 고통을 받는 피해자들에게는 용기와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투'가 얘기하는 건 피해자를 특별 대우해달라는 게 아니다. 가해자를 제대로 처벌해 달라는 것"이라며 "'미투'의 성공은 검찰의 개혁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안 전 검사장은 2010년 한 장례식장에서 서 검사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이후 법무부 검찰 국장이던 2015년 8월 서 검사가 수원지검 여주지청에서 창원지검 통영지청으로 발령 나는 과정에서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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