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 연방정부 셧다운 33일째 장기화…공무원 수백 명 시위 "배고프다"
입력 2019-01-24 08:56  | 수정 2019-01-31 09:05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를 의미하는 셧다운 사태가 33일째를 맞은 가운데 연방 공무원 수백 명이 의회 건물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또한 법원의 운영자금도 곧 고갈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셧다운 장기화의 여파도 커지고 있습니다.

AFP와 의회 전문매체 더힐 등에 다르면 셧다운으로 봉급을 받지 못한 연방 공무원들은 이날 점심시간에 워싱턴DC의 상원 하트 빌딩에 모여 셧다운 지속에 항의하고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에 나섰습니다.

집회는 33분간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에서 평화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집회 시간 33분은 셧다운 1일당 1분씩으로 셈해 이번 사태가 지속한 기간을 의미한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주먹을 흔들며 "푸드 뱅크는 더는 필요 없다. 우리는 봉급이 필요하다"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또한 "정부 문을 열라", "셧다운 중단", "연방 공무원들은 배고프다" 등 메시지를 적은 종이 접시를 흔들었습니다. 접시는 근로자들이 임금 없이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없다는 것을 상징하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시위에는 전국 최대 규모 노동조합인 연방공무원노조(AFGE), 최대 노동단체인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 등 노동단체 관계자들도 참여했습니다.

셧다운 이후 연방법원은 그간 징수한 수수료와 기금 등으로 운영자금을 충당해왔습니다. 그러나 2월 1일 이후 각 법원은 무급 '필수 인력'을 얼마나 운영할지 정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 법무부는 법원에 셧다운이 끝날 때까지 연방정부가 당사자인 일부 소송을 보류하거나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오바마케어 폐지, 학교 성희롱·성폭력 규정 정비를 둘러싼 소송이 이에 해당합니다.

국세청도 직원의 60%만 일하고 있어 이달부터 시작되는 세금신고 시즌을 준비할 수 있을지 불분명한 상태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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