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베네수엘라, 美와 정치·외교 단절 선언…"美 외교관 72시간 내에 떠나라"
입력 2019-01-24 08:49  | 수정 2019-01-31 09:05

베네수엘라가 미국과의 정치·외교 관계 단절을 선언했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어제(23일) 대통령궁 밖에 모인 수천 명의 지지자를 상대로 한 연설에서 "대통령으로서 제국주의 미국 정부와 정치·외교 관계를 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은) 존엄성이 있는 베네수엘라를 떠나라"면서 "모든 미국 외교관이 떠날 수 있도록 72시간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대통령을 강요하는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과테말라,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 등은 냉전 시대에 미국의 지원 아래 좌파 정부가 전복되거나 군사정권이 집권하는 상황을 겪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단절 선언은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대규모 반정부 집회에서 자신이 과도 정부의 임시 대통령임을 선언한 뒤 재선거를 요구한 직후 미국이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공식 인정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자신을 비난하고 쿠데타를 조장하고 있다고 반발하며 미국과의 외교 관계를 전면 수정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한편, 미국과 베네수엘라는 지난 10년간 서로 대사를 파견하지 않은 채 외교적 갈등을 겪어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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