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진 전명규 폭로, "스케이트 날 집으로 피날 때까지 때렸다"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주민진이 전명규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에게 폭행당한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그제(22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얼음왕국의 추악한 비밀'이라는 부제로 대한민국 빙상계에 불거진 폭행과 성폭력 의혹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방송에서는 심석희 선수를 보호했던 친구 어머니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친구 어머니는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코치에게 라커룸으로 끌려 들어가 의식을 잃을 때까지 맞다 도망친 그 날을 회상하며 "지금도 사실 도망온 날 석희 얼굴이 잊히지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친구 어머니는 조재범이 머리채를 잡고 흔들어댄 탓에 심석희의 후드티에는 머리카락이 수북이 쌓여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폭행을 당한 건 심석희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스케이트날 날 집으로 피가 날 때까지 머리를 맞거나 헬멧이 쪼개질 정도로 맞았다는 선수의 증언도 이어졌습니다. 고막이 터진 선수도 있었습니다. 또 여자선수들은 맞으면 울다가 탈진할까봐 물을 먹여가며 폭행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주민진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는 "과거 총 6년 동안 국가대표팀에 있었다. 이 중 5년을 전명규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며 전명규 교수가 폭행을 가했냐는 질문에 "그렇다. 폭행을 많이 썼다"고 대답했습니다.

이어 "훈련의 경기력을 높이는 방법이라면서 주로 손이나 발을 많이 써서 때렸다. 여자 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머리채를 잡고 머리카락이 빠질 때까지 흔들었다. 흔드는 강도가 기계로 작동되는 풍선 마네킹 있지 않나. 그 정도였다. 선수의 몸만 움직이는 게 아니고 몸이 다 같이 날아간다"고 밝혔습니다.

또 "스케이트 날을 보호하기 위한 플라스틱 날 집이 있는데, 그걸로 머리를 맞았다. 피가 날 때까지 폭행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