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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역사상 최고의 이변, 그 기적을 꿈꾸는 박항서 [베트남 일본]
입력 2019-01-24 05:50 
동남아시아가 아시안컵 4강에 오른 것은 6개 팀으로 본선을 치렀던 1972년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베트남의 박항서 감독은 일본을 상대로 기적을 만들까. 사진(UAE 두바이)=ⓒ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일본전은 위기이자 기회다. 힘차게 도전해보겠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베트남-일본전을 앞둔 박항서 베트남 감독의 출사표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2019 AFC 아시안컵 8강 일본전을 갖는다.
아시안컵은 박 감독 부임 후 베트남의 네 번째 국제대회이자 가장 큰 대회다. 박항서 매직은 이번에도 이뤄졌다. 12년 만의 아시안컵 승리(예멘전)에 이어 사상 최초 토너먼트 승리(16강 요르단전)까지 거뒀다.
박 감독은 2018 AFC U-23 챔피언십(준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하계아시안게임(4위), 2018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스즈키컵(우승)에서 모두 4강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베트남이 아시안컵 4강까지 진출할 경우, 베트남을 넘어 아시아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동남아시아가 아시안컵 4강에 오른 건 1972년 대회 태국(3위)과 캄보디아(4위)가 마지막이다. 하지만 태국에서 개최한 대회이며 본선 규모도 6개국에 불과했다.
베트남의 8강 상대는 일본이다. 아시안컵 우승트로피를 네 차례나 들어 올린 최다 우승국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도 50위와 100위로 격차가 크다. 홈에서 열렸던 2007년 대회 조별리그에서 1-4로 대패하기도 했다.
감독이 바뀌고 새 얼굴이 등장했지만 일본은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16강까지 올랐다. 아시아 팀 중 최고 성적이었다. 16강에서도 벨기에를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베팅업체도 8강 4경기의 배당률 중 베트남의 승리를 가장 높게 책정했다. 확률이 가장 낮다는 의미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4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그렇지만 박 감독의 표현대로 위기이자 기회다. 모든 경기는 50대50의 싸움이다. 기적을 꿈꾸는 박 감독은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박 감독은 우승후보 중 한 팀인 일본이 모든 전력에서 우위에 있다. 팀도 안정화돼 있으며 선수 대다수가 유럽에서 뛰고 있다. 경험과 능력을 갖춘 선수들로 구성됐다. 일본이라는 큰 벽을 넘기 위해 도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축구 전문가가 볼 때 베트남이 이길 확률을 낮게 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일본을 이기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선수들도 ‘전쟁에서 두려움 없이 싸울 것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일본은 1992년 대회 이후 아시안컵 최강의 팀으로 등극했다. 우승만 네 번이다.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패배는 세 번이었다.
쿠웨이트(1996년 8강), 사우디아라비아(2007년 4강), 아랍에미리트(2015년 8강) 등 서아시아지역 팀에 졌다. 베트남이 일본을 잡을 경우, 아시안컵 역사상 최고의 이변으로 기억될 것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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