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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쉬쉬·성추행 은폐…선수만 눈물
입력 2019-01-23 19:31  | 수정 2019-01-23 20:25
【 앵커멘트 】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감독이 성추행으로 퇴출당한 게 4개월 만에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구단이 쉬쉬했다는 얘기죠.
더 어이가 없는 건 이 지도자가 16세 이하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시절에도 성희롱으로 해임당했단 겁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안아달라"는 말과 불필요한 신체 접촉 등으로 자신이 가르치던 선수 4명을 괴롭혔던 이 감독은 16세 이하 여자대표팀 사령탑이던 2016년 1월에도 성희롱을 저질렀습니다.

대표팀 여성 관계자에게 성관계를 운운하며 치근대다 피해 여성의 아버지가 협회에 고발해 '직장 내 성희롱'으로 해임당했습니다.

▶ 인터뷰 : 경주 한수원 축구단 관계자
- "평판 전문업체를 통해서 2차 합격자 3명에 대해 축구협회 관련 인사 등에게 평판 조회를 했으며 조회 결과 이상이 없어서 (해당 감독을) 채용한 것입니다."

경주 한수원 축구단 관계자는 "성희롱 해임 사실을 알았다면 선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항변했지만, 자신들도 피해 선수의 요청이라며 감독의 성추행을 덮었습니다.

이 감독이 여자 축구계 다른 곳에서 자리를 잡고 또 다른 성추행을 일으킬 불씨를 만든 겁니다.


축구협회는 경주 한수원 선수들이 전지훈련 중인 제주도로 '긴급조사팀'을 급파했고, 해당 감독에게 지도를 받았던 대표 선수 중 동일 사례 피해자가 있었는지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해당 감독이 성희롱으로 문제를 일으켰던 3년 전에 해야 했을 일을 이제야 하는 겁니다.

축구협회가 전국 초중고·대학 여자 축구부는 물론 WK리그와 대표팀 여자 선수들과 코치를 대상으로 성폭력 피해 전수조사를 한다고 발표했지만, 이 역시 '뒷북 조치'란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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