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TDF + ETF 원투펀치 덕에 삼성운용 수탁액 80조 돌파
입력 2019-01-23 17:36  | 수정 2019-01-24 11:16
삼성자산운용이 지난주 국내 자산운용사로는 처음으로 수탁액 80조원을 돌파했다. 상장지수펀드(ETF)와 타깃데이트펀드(TDF)에서 큰돈을 끌어모은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나 나온다. 23일 자산운용 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18일 기준으로 수탁액이 80조3216억원(자회사인 삼성액티브자산운용·삼성헤지자산운용 포함)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만 해도 74조3975억원이었지만 연초 연기금풀에서의 자금 집행과 머니마켓펀드(MMF) 규모 증가로 자금이 단시간에 크게 늘어난 것이다
18일 기준 국내 자산업계 수탁액 1위는 삼성자산운용이며, 2위는 71조2734억원인 미래에셋자산운용, 3위는 36조2984억원인 KB자산운용이다.
그 뒤를 한국투자신탁운용(35조979억원)과 신한BNPP자산운용(30조2493억원)이 이어 갔다. 삼성자산운용 수탁액은 2013년만 해도 40조677억원이었지만 5년 만에 두 배 넘게 늘었다. 연평균 성장률로 따지면 연간 15%가량 상승한 것이다. 삼성자산운용의 수탁액 증가에는 ETF가 큰 몫을 했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ETF 시장에서 53.1%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패시브 자금이 대거 유입된 ETF 시장 성장 효과가 가장 많이 집중됐다. 2016년 처음 출시돼 지난해 수탁액 5000억원을 돌파한 TDF도 수탁액 증가에 한몫했다. 지난해 말 기준 TDF 시장은 약 1조3000억원 규모로 삼성자산운용의 한국형 TDF 시리즈가 시장점유율 약 40%를 차지한다.
수탁액이 연초에 80조원을 넘어서면서 전영묵 삼성자산운용 대표가 올해 목표로 한 85조원도 조기에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 대표는 이달 초 사내 블로그를 통해 숫자 1~9를 활용해 삼성자산운용이 올해 달성해야 할 목표를 제시했다. 아홉 가지 목표를 숫자를 통해 쉽게 기억하도록 해서 직원들이 조직의 방향성을 염두에 두고 일하게 한 것이다. 2019년 목표 중 숫자 8에서 따온 것이 '수탁액 85조원 달성'이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