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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소재 강소기업 내달 코스닥 입성
입력 2019-01-23 17:35  | 수정 2019-01-23 19:06
◆ 공모주 투자 노트 / '천보' ◆
정밀화학소재 제조업체 천보가 다음달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천보는 디스플레이 식각액과 2차전지용 전해질, 반도체 공정 소재 분야에서 생산공정 원가절감을 통해 꾸준한 실적 상승을 기록해 왔다. 2007년 설립된 천보는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를 주력으로 성장해 왔다. 최근에는 2차전지용 전해질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이상율 천보 대표는 "2차전지 전해질, 디스플레이, 반도체 소재 시장에서 독보적 위상을 확고히 해 글로벌 첨단 소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상장 후 목표를 밝혔다.
자본시장의 불확실성과 함께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모 시장이 침체를 겪었지만 전기자동차에 쓰이는 2차전지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들은 선전해 왔다는 점은 천보 상장에 긍정적이다.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와 함께 2차전지 시장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세계 리튬이온전지(LIB) 전해액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억5500만달러에서 2021년 30억2200만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세계 최초로 차세대 2차전지 전해질인 LiFSI와 LiPO2F2의 생산체계를 각각 2017년과 2018년에 구축했다"며 "지난해까지 26% 수준이었던 2차전지 소재 매출을 올해 45%까지 늘려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공정 소재 분야에서는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시 효율을 높이고 초고화질을 구현하도록 하는 '아미노테트라졸(ATZ)'과 '메틸테트라졸(MTZ)' 등 식각액 첨가제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용 발광소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아미노테트라졸은 전 세계 시장점유율이 95%에 달한다.

다만 천보의 주력 산업이었던 디스플레이 소재 산업 매출은 성장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천보의 디스플레이 부문 매출은 2017년 378억원으로 그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331억원에 그쳤다. 현재 천보 매출액 중 디스플레이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50% 수준이다. 이는 최근 중국의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능력이 확대되며 국내 생산물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천보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모집한 자금을 연구개발(R&D)과 시설 증설에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공모액 최저가의 절반에 육박하는 약 411억원을 2차전지 소재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2차전지 신개발품 공장 증축에 200억원을 지출하며 2차전지 첨가제 R&D에 7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천보는 글로벌 고객사 모집과 현지 공장 생산을 개시하기 위해 미국, 중국, 폴란드 등에 거점을 구축해 해외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천보는 2020년 수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1~3분기 천보 누적 매출액은 836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7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48억원이다. 이는 각각 874억원과 180억원인 2017년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에 맞먹는 실적이다. 천보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영업이익률 20% 이상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3분기까지도 20% 이상을 달성했다.
천보는 지난 21~22일 양일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액면가는 500원이며,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5000~4만원이다. 비교 기업 9개사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인 25.31배를 곱해 산출된 주당 가치 5만131원에 할인율 20.21~30.18%를 적용한 값이다. 총 공모 주식 수는 250만주이며, 이 중 기관투자가들에 175만주(70%), 일반 청약자에게 50만주(20%)를 배정했다. 공모 예정 금액은 875억~1000억원이며 하나금융투자가 단독 주관 업무를 맡았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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