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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주민진, 전명규 폭로에 누리꾼 공분 “폭력 금메달 필요없어, 엄벌하길”
입력 2019-01-23 15:49  | 수정 2019-01-23 17:47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최지원 인턴기자]
주민진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가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의 폭행을 폭로했다. 연이어 터져 나오는 빙상계의 폭력 사태에 누리꾼들은 분개하며 엄벌을 요구하고 있다.
22일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의 ‘얼음왕국의 추악한 비밀 편에서는 폭행이 만연한 빙상계의 추악한 이면이 드러났다.
이날 방송에서는 주민진 전 선수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주민진 전 선수는 지난 2002년 제 19회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리스트,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민진 전 선수는 과거 총 6년 동안 국가대표 팀에 있었다. 이 중 5년을 전명규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전명규 교수가) 폭행을 많이 썼다. 훈련의 경기력을 높이는 방법이라면서 주로 손이나 발을 많이 이용해 때렸다. 여자 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머리채를 잡고 머리카락이 빠질 때까지 흔들었다. 흔드는 강도가 기계로 작동되는 풍선 마네킹 같은 수준이었다. 선수의 몸만 움직이는 게 아니고 몸도 다 같이 날아간다”라고 당시의 참혹했던 상황을 회상했다. 또한 "스케이트 날을 보호하기 위한 플라스틱 날 집으로 머리를 맞았다. 피가 날 때까지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주민진은 가혹한 폭행에도 주변에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부모님께서는 폭행 사실을 전혀 모르고 계셨다. 선수촌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절대 말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당시에는 당연히 그래야만 하는 줄 알았다"라고 고백했다.
주민진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스케이트 선수였던 여준형도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과거 전명규 교수에게 지도를 받았다는 그는 "여자 선수들은 맞는 게 고통스러우니까 울었다. 그러자 당시 코치였던 전명규가 (선수들이) 탈진 할 까봐 물을 먹여 가면서 때렸다"고 증언해 충격을 안겼다.
방송 이후 누리꾼들은 빙상계 뿌리 깊게 박혀 있는 폭행에 분노했다. 폭력에 피해자로 가혹한 시간을 보내야 했던 선수들에 대한 위로도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전명규가 그 죄 값을 받는 날이 적폐 청산의 날이다. 왜 10년 간 전명규 같은 인간이 그 자리에 있었는지를 알아야 한다", "우리는 더 이상 폭력 금메달을 바라지 않는다. 폭력을 휘두른 인간들을 처벌해야 한다", "이게 바로 체육계 'SKY 캐슬'이다. 어른들 잘못에 선수들만 피해를 입었다", "이런 소식을 들을 때 마다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반드시 빙상계의 악의 축을 제거하자", "정말 악마고 괴물이다. 방송 보는 내내 눈물이 줄줄 흐르더라. 꼭 처벌 받아야 한다" 등 강력 처벌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전명규 교수는 조재범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를 압박, 조재범 전 코치의 심석희 국가대표 선수 폭행 및 성폭행 사건을 은폐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조재범 전 코치는 옥중 편지를 통해 심석희 선수를 폭행한 것은 전명규 교수가 심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고 압박했기 때문이라고 폭로했다. 또한 젊은빙상인연대가 전 교수가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탄원서 작성을 지시하기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이 일었다. 이에 전명규 교수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은폐 시도를 일부 시인하면서도 (압박하라는)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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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PD수첩'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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