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골프기자협회(GWAA)는 올해 '벤 호건 상' 수상자로 타이거 우즈(미국)를 선정했다고 23일(한국시간) 밝혔다.
우즈는 허리와 무릎을 다쳐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고 2017년에는 걷기조차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당시 더는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보란 듯이 부활해 투어 80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세계랭킹 1위 탈환과 투어 통산 최다승(82승) 기록 경신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즈는 "존경하는 호건의 이름을 딴 이 상을 받는다는 건 엄청난 영광"이라면서 "다시 아이들과 정상적인 생활을 하게 된 것만도 다행인데 골프 선수로서 필드를 누빌 수 있게 된 건 크나큰 행운"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GWAA는 해마다 남녀 골프 선수 가운데 부상 등을 이겨내고 재기한 선수에게 '벤 호건 재기상'을 준다.
벤 호건(미국)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전설적 선수다.
PGA투어에서 메이저대회 9승을 포함해 64승을 올린 호건은 현대 골프 스윙의 개발자로도 이름이 높다. 특히 호건을 20세기 골프의 '전설'로 만든 것은 불굴의 투지다.
그는 36살 때 자동차 사고로 중상을 입었다. 골반, 갈비뼈, 쇄골, 발목뼈 등 온몸의 뼈가 다 부러졌다. 죽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다시는 걷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불꽃 같은 의지로 재기에 성공해 1년 뒤 1950년 US오픈에서 절뚝거리면서도 우승했다. 이듬해 그는 마스터스 첫 우승과 US오픈 세 번째 우승을 일궜고 1953년에는 마스터스, US오픈, 디오픈 등 3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위업을 이루며, 현대 스포츠 사상 가장 극적인 부활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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