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日·유럽 주식 주목…무역분쟁 완화 수혜"
입력 2019-01-22 17:37  | 수정 2019-01-22 20:20
"금융시장에서 유일한 공짜 점심은 분산 투자라는 말을 되새길 때입니다. 올해는 극심한 변동성에서 여러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슈테판 뢰벤탈 맥쿼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글로벌멀티에셋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올해 투자 전략을 모색하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이 같은 조언을 내놨다. 그는 "지난해는 변동성이 컸다고는 하지만 역사상 평균 수준이었다"며 "미국의 통화 정책과 자산들 간 변동성을 확인해보면 올해는 극대화된 변동성을 활용한 투자 전략 포착이 투자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뢰벤탈 CIO는 미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의 향배, 중국 금융당국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미국의 경제성장이 다른 모든 시장을 가리고 있었지만 이제는 투자 심리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그는 "경기 불황 등이 강하게 예상되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현재 낮게 평가된 주식이 투자 매력도가 크다"며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여건을 고려하면 주식이 저평가된 지역에 선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뢰벤탈 CIO는 일본과 유럽 주식이 올해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 글로벌 증시를 강하게 짓누르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이 완화되면 최우선 수혜 국가가 될 수 있고, 유럽은 중국 금융당국의 금리·세금·관세 인하 정책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는 "일본은 밸류에이션이 안정적이고, 펀더멘털도 최근 개선세인 데다 투자 심리 역시 안정 단계를 넘어 회복 단계에 이르렀다"며 "무역분쟁 완화에 신흥국 지역(EM)의 투자 심리 회복이 예상되는데, 수출 비중이 크고 경제 규모가 큰 일본이 다른 국가에 비해 수혜를 크게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유럽 지역 투자 비중 역시 늘리기 시작했다"며 "중국 금리 인하, 세금 인하, 관세 인하가 중국 수출 비중이 큰 유럽에 호재인 데다 미국과 대비해 크게 저평가된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뢰벤탈 CIO는 올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금융자산에도 관심을 둘 때라고 조언했다. 인프라스트럭처, 천연자원, 리츠 등의 실물자산은 그가 꼽는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다. 그는 "인프라, 부동산 등 대체 자산은 주식, 채권 등 전통 자산에 비해 물가 상승 시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 물가상승률(코어 인플레이션)은 안정적이지만 올해 잠재적인 인플레이션에 대한 위험이 대부분 자산 유형에 걸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그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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