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4분기 `깜짝` 성장률, 한은 성장률 전망치 2.7% 유지할까?
입력 2019-01-22 16:26 

지난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이 1.0%로 깜짝 상승하면서, 한국은행은 금리 인상 후 곧바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해야 할 부담을 덜게 됐다.
한은은 오는 24일 열리는 올해 첫 금융통화안정위원회 직후 '2019년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시장은 사실상 금리 동결을 확신하고 있어, 오히려 이날 발표하는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에 더 큰 관심이다.
당초 부진한 경제지표로 인해 한은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과 물가전망을 동시에 낮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시장에서는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을 0.86% 이하로 예상하며, 2018년 GDP 성장률이 2.7%에 못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하지만 크게 늘린 정부 지출 덕으로 지난해 성장률은 2.7%로 한국은행의 전망치에 부합했다. 이에 이번 첫 금통위 때 한은이 작년 10월에 내놓았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7%을 유지하리라는 예측이 나온다.
당초 2.6%로 하향조정을 예상했던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속보치를 접한 뒤 입장을 바꿨다. 그는 "작년 연간 수치가 나빠졌다면 1월에 기술적인 조정이 들어갔겠지만, 유지된 만큼 앞으로 시간을 두고 하향 조정을 할 것 같다"며 "아직은 연초이고 금리를 인상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하향 조정때 느끼는 부담이 클 것 같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이 전망한 작년 10월 이후 반도체 수출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만큼 하향 조정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4분기 수출은 반도체 등 전기 및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2.2% 감소했다. 박양수 한은 통계국장도 이날 경제전망치를 발표하며 "금년 1월 1~20일까지 통관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만큼 무역분쟁 흐름과 중국 경기의 위축 등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KB 투자증권은 2.6%로 0.1%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의견을 고수했다. 김상훈 KB투자증권 팀장은 "4분기가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나오긴 했지만 이는 지난해 수치에 불과하다"며 "시장의 컨센선스는 한은이 전망하고 있는 2.7%보다 훨씬 낮다. 급격하게 내리는 걸 꺼려하는 한은의 입장 상 이번에 0.1%포인트 하향 조정하고 계속해서 조금씩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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