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천 시민단체들 "이재현 서구청장 성추행 의혹 조속히 수사하라"
입력 2019-01-22 15:08  | 수정 2019-01-29 16:05

이재현 인천시 서구청장이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외부기관을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는 시민단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천 지역 시민단체인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어제(21일) 논평을 내고 이 구청장의 성추행 의혹을 수사기관이 조속히 수사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이 단체 신규철 정책위원장은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서 사법당국에 수사를 촉구하며 만일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재현 구청장은 법적·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구 일부 지역단체도 '서구청장 성추행 의혹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경찰 등의 수사를 요구했습니다.

인천 서구 지역 여성 시민단체인 '희망봉사단'은 오늘(22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현 서구청장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이 단체는 "당시는 직원의 안타까운 죽음에 공무원들이 애도하던 상황인데 구청장이 술판을 벌이고, 여직원들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는 의혹에 서구 주민으로서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이 단체는 또 "직원이 술에 취해 실수했다고 해도 구청장이 여직원을 깎아내리고 자신은 책임이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는 것은 리더로서 자격이 부족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단체는 이어 "이 구청장이 사과와 함께 물러나야 한다"며 "떳떳하다면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했습니다. 이 단체는 이같은 요구사항을 내세워 내일부터 서구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인천여성연대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남녀 직원 볼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직원들은 일상적으로 있을 수 있는 격려라고 말한다'는 이 구청장의 표현은 (인천) 서구의 조직문화가 얼마나 위계적이고 젠더 폭력이 난무하는지를 여실히 드러내는 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구청장은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 대응 의지를 피력할 것이 아니라, 피해자들의 고통을 인지하고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져야 할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에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습니다.

한편 이 구청장은 이달 11일 인천시 서구 한 식당과 노래방에서 구청 기획예산실 직원들을 격려하는 회식을 하던 중 여직원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하고 함께 춤을 출 것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당일 회식은 공영주차장 타워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구청 직원의 장례식을 치른 다음 날 이뤄졌습니다.

이 구청장은 지난 20일 입장문을 내고 노래방에서 모든 남녀 직원의 등을 두드려주며 포옹을 했고 일부 여직원들의 볼에 입맞춤했다는 것은 인정했으나 그 밖의 신체 접촉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해당 의혹을 접한 뒤 윤리심판원에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이 구청장은 지난 20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도시재생 사례를 보러 대만으로 출국할 계획이었으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뒤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경찰은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이 구청장과 관련한 의혹을 파악하고 내사 착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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